뿔난 BMW 차주들 “520d 불날때까지 고속주행 테스트 해야”

기사승인 2018-08-1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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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BMW 차주들 “520d 불날때까지 고속주행 테스트 해야”BMW 차주들이 국무총리실과 국토교통부에 최근 잇따른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시험을 요청했다.

‘BMW 피해자 모임’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바른 하종선 변호사는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바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단체는 “자동차 주행 시험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때까지 BMW 520d를 에어컨을 켠 채로 지속해서 고속주행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라”고 요청했다.

엔진룸 등 차량 내부 곳곳에 열감지 적외선 카메라 등을 설치한 다음 시속 120km 이상 고속으로 주행하다 화재가 발생하면 그 즉시 화재를 진화하고 차량을 분석하자는 요구다.

이어 “시동을 건 BMW 120d를 주차해놓은 채 에어컨을 가장 강한 강도로 계속 가동하는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실시하라”고 요청했다.

피해자 모임은 “120d 화재는 BMW 화재 원인이 EGR 모듈이 아닌 다른 데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미국과 영국에서 BMW 화재 원인이 전기배선 결함 및 전기적 과부하로 판명돼 대규모 리콜이 실시된 전례가 있다. 우리도 시뮬레이션 테스트로 화재 발생 부위와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모임은 “화재 원인 불명으로 판명된 BMW 1대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보내 화재 원인 분석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의뢰하라”고 요구했다.

피해자 모임 측은 NTSB에 보낼 차로 BMW 코리아 측에서 화재 원인 불명으로 결론 내렸던 고소인 대표 이광덕 씨 차를 지목했다.

아울러 피해자 모임은 유럽에서 520d 중고차를 구입해 유럽 차에 장착된 EGR 모듈과 국내 판매 차에 장착된 EGR 모델이 동일한 업체에서 생산된 동일한 부품인지 확인할 것, 국토부가 연말까지 시행하겠다고 예고한 화재 원인 규명 시험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즉시 투명하게 공개할 것 등을 요구했다.

피해자 모임은 이날 요구한 다섯 가지 사항 수용 여부를 이달 22일까지 회신해 달라고 국무총리실과 국토부에 요구했다.

피해자 모임 측은 이날 "국토부가 연말까지 화재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한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검증'은 선택과 집중 관점에서 불필요해 보인다"고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국토부가 민관합동 조사팀을 가동하는 방안을 발표했는데 국토부는 2012년 자동차 급발진 문제에 대해서도 민관합동 조사단을 꾸렸다가 원인을 제대로 밝히지 못한 바 있다”면서 “민관합동 조사팀 결론은 국토부의 조사 결과와 별도로 참고사항일 뿐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임 측은 BMW 본사 홍보담당 임원인 요헨 프라이 대변인이 지난 14일 중국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사고가 집중된 것은 현지 교통 상황과 운전 스타일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BMW 본사의 오만한 태도를 보여준 것이며 BMW 결함을 한국에 돌리는 꼴”이라며 프라이 대변인과 BMW 본사 하랄트 크뤼거 회장, BMW 코리아 임원 1명을 17일 추가로 형사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차량 화재 피해자 2명과 화재 미발생 차주 600여명, 2017년식 이후 모델 차주 등은 법원에 추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낼 계획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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