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주 예수병원 권창영 병원장, "앞으로도 환자 중심 사랑과 섬김 진료에 최선"

입력 2018-11-01 12: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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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 예수병원이 11월 2일 개원 120주년을 맞는다.

예수병원은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생명존중을 통한 의료서비스와 의료선교를 펼치는 지역 거점 병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기독교 선교 병원으로서 지역사회에서 가장 신뢰받는 의료기관이며 지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참 이웃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선한 사마리아 정신을 기반으로 지역 의료 서비스와 나눔과 섬김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예수병원 권창영 병원장을 만났다.

▲개원 120주년을 축하한다. 한 말씀.

=개원 120주년 역사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인도하신 은혜 및 축복의 시간이다. 또한 수많은 외국인 선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적 삶이 고스란히 전해진 시간으로 생각한다.

▲예수병원 간단히 소개한다면.

=1898년 동학혁명 직후 가난과 절망의 땅 전주에 와 한강 이남 최초의 병원, 예수병원을 설립한 마티 잉골드는 예수의 사랑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인술을 펼쳤다. 1935년 화재로 인한 전소된 건물을 다음해 재건축, 재개원하고 1940년에는 일제 신사참배 강요를 단호히 배격하고 폐원을 선택했다. 1950년 한국전쟁 때는 부상자 치료와 고아를 돌보며 헌신했고 1979년에 해외에 의사를 파견해 우리나라 최초로 해외의료봉사 실시, 2005년에는 우리나라 의료기관 최초로 국제NGO(국제의료협력단)을 설립해 국내 의료기관 중 최대 규모로 국내외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지역거점병원 역할 해왔다. 예수병원만의 특징은.

=12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 지역사회를 지키면서 주민의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최선을 다하면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다. 특히, 예수병원 고유의 전통적 가치와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왔다.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본다.

▲최근 예수병원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지난 2011년 예배실과 설대위기념동 건축, 신경정신과 병동을 신축하고 99개 병상 증설했으며 이후 올해까지 넓고 쾌적한 1,100여대 규모의 주차시설을 신축해 고객을 위한 이용 편리성을 한 단계 높였다. 2014년에 160개 병상과 첨단 장비를 갖춘 예수병원 재활센터 개원해 40년 전통의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재활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개원 120년을 맞이한 올해 예수병원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예수병원 육교를 건축해 예수병원 제2의 발전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 최근 기공식을 한 예수병원 암센터가 완공되면 암치료와 응급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향상 될 것이다.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에 여러 가지 어려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데.

=인정한다. 갈수록 어렵다. 외적으로는 의료산업의 개방화 및 고객들의 욕구의 다변화, 교회를 비롯한 지역 사회는 예수병원에 대한 새로운 미션을 요구하고 있다. 내적으로는 취약한 재무구조, 구성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 시켜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사회를 비롯한 병원 경영진과 협력해 정기적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조직 내부의 인적, 물적 자원들을 재정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임상진료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수익창출 모델에서 탈피해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통한 재무구조의 건전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병원이라면 진료부분 평가가 중요하다.

=예수병원은 전국 최고 수준의 환자 중심병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진료분야에서 전국 최상위 수준의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예컨대, 5년 연속 복지부 평가 A 등급을 획득한 응급의학센터, 지난 2015년 복지부 2주기 의료기관 인증, 2018년 암 치료 전 부분 1등급 획득, 2018년 심평원이 처음 실시한 의료서비스 환자경험 평가 최우수가 그러하다.

▲암 치료 전 부분 1등급이라 했는데. 자세히 설명해달라.

=예수병원이 호남지역에서 대학병원이 아닌 종합병원 중 유일하게 4대 암 진료를 잘하는 1급 병원으로 평가를 받았다. 예수병원은 지난 1960년대에 대한민국 최초로 암환자 등록사업을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 2011년의 심평원의 대장암을 시작으로 유방암(2012년), 폐암(2013년), 위암(2014년) 등에 대한 적정성 평가에서 호남 종합병원 중 유일하게 전 부문 1등급 평가를 받았다. 전국 최상위 수준의 치료기관으로 인정을 받은 셈이다. 현재 진행 중인 암 센터 건립은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이다.

▲암 센터 건립 진척은.

=내년 5월이 완공 목표다. 연면적 4,216m²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순조롭게 건립되고 있다. 완공되면 CT‧방사선촬영기 등 첨단 장비를 새롭게 도입해 신속하고 쾌적한 응급진료환경이 조성이 기대된다. 지역사회 응급환자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역시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센터만 잘 짓는다고 되는게 아닐 터.

=조기 암 내시경 치료 경험이 풍부한 소화기 의학센터는 세계최초로 위 점막 하 종양에 대한 장막하 내시경 절제술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진료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지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첨단 장비를 신속하게 도입, 한 단계 앞서 나가가고 있다. 현재 최소한의 방사능으로 더 작은 암을 발견하는 64채널 펫 시티(PET/CT), 감마카메라와 CT 영상을 3차원으로 융합해 암을 조기에진단하는 스펙시티(SPECT/CT), 종양 진단 분야에 오차가 적은 정밀한 영상 정보를 제공하는 MRI(Philips Acheiva 1.5T), 디지털 초정밀 영상유도 장치 등 획기적인 첨단 기능을 탑재해 방사선 수술까지 가능한 VMAT 선형가속기, 기존 CT의 한계를 넘어서 0.25초 만에 심장 영상정보를 제공하는 듀얼 소스 CT(지멘스 SOMATOM Definition Flash)를 비롯한 다양한 세계 최첨단 진단 장비를 이용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 치료하고 있다.

[인터뷰]전주 예수병원 권창영 병원장,

▲암 센터 건립과 관련, 훈훈한 소식도 들린다.

=하나라는 합심이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예수병원 암센터 건축을 위한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지난 31일에는 전주 예수병원 간호부 신우회가 ‘올해 가을 소풍과 연말 송년회 행사를 취소하고 그 비용을 절약해 예수병원 암센터 건축에 벽돌 한 장을 쌓겠다는 마음’으로 3,000만원을 모금해 주춧돌을 놓았다. 또한 올해 정년퇴임을 맞은 예수병원 행정부 이상배 부장이 1,000만원, 11월 1일자로 행정부장에 임명된 이상희 행정부장이 500만원을 예수병원 암센터 건축 기금으로 후원했다. 행정부 직원들도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서 500만원 모금해 예수병원 암센터 건축 기금 모금에 동참했다.

▲앞으로 예수병원의 나아갈 방향은.

=오랜 역사는 자칫하면 매너리즘과 비효율성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오랜 세월 축적한 노하우와 경험을 새로운 에너지 창출의 원천으로 활용한다면 어느 조직보다도 더 경쟁력을 갖춘 의료기관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예수병원 고유의 전통적 가치와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환자의 눈높이에서 환자와 가족을 존중하는 환자경험 중심의 예수병원을 만들어 가겠다. 여기에 첨단 의술의 조화 속에 기독의료인의 교육과 연구, 의료를 통한 선교 등 미래를 향한 예수병원을 일구겠다.

▲마지막으로 예수병원 개원 120주년을 맞아 각오 한 마디.

= 120년의 시간 동안 시대에 따라 적절한 변화를 추구해온 예수병원은 세계화 추세에 맞추어 2005년, 예수병원선교회를 국제 NGO, 국제의료협력단으로 전환해 우리나라 의료기관 중 최고 규모로 의료선교를 감당하며 국내외에 선한 사마리아인의 손길을 펼쳐 나가고 있다.

120년 전 가난과 혼란의 시대에 첫 사랑을 시작한 마티 잉골드처럼 겸손함과 진실함으로 환우를 섬김으로 희망의 미래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예수님이 친히 거룩하게 세우신 예수병원은 세계 최고의 의료선교 병원으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높여 그의 이름을 영원히 빛나게 할 것이다. 앞으로도 예수병원이 그러한 사명을 잘 감당 할 수 있도록 지역민들께 기도와 지속적인 사랑을 부탁드린다.

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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