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원 “환경미화원 월급 왜 이렇게 많이 받나” 발언 사과

부산시의원 “환경미화원 월급 왜 이렇게 많이 받나” 발언 사과

기사승인 2019-04-04 18: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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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원 “환경미화원 월급 왜 이렇게 많이 받나” 발언 사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동호(북구3) 부산시의원이 환경미화원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사과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달 26일 개최된 제276회 부산시의회 임시회 2019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종합심사에서 이 의원이 부산시 간부를 상대로 질의하면서 나왔다.

이 의원은 “환경미화원은 대학을 졸업하거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온다거나 이런 절차가 과거에 거의 없었다. 다 알음알음 들어오고 특별한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필요 없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 남항관리사업소에서 18년간 근무한 환경미화원의 퇴직금이 명예퇴직수당을 포함해 2억1000만 원인 점을 예로 들며 “이 분이 18년 근무했는데 연봉이 6500만 원이어서 놀랐다. 저는 환경미화원 월급이 100여만 원인 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 연봉이 올라갔느냐. 시의원보다 더 많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 의원은 “퇴직금은 보통 월 봉급에 근무연수를 곱해서 결정되는데 이 분은 50%를 더해서 150%를 곱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환경미화원은) 로또 자리고 신의 직장이다. 환경미화원이 저런 대우를 받으면 더는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 부산시 환경미화원이 1300명이고 청경까지 합치면 수천 명인데 수천억 원의 예산이 날아간다”고 시정을 요구했다.

이 의원이 이러한 발언을 하는 영상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시의원 홈페이지에는 이 의원에게 공개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랐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 시의원의 공개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환경미화원은 기술도 없고 대학도 나오지 않아도 취직할 수 있고 변변한 시험조차 없이 입사했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우리 전국 환경미화원뿐 아니라 전국 공무직이 분개했다”며 “이들과 그 가족 마음에 대못을 박고 비수를 꽂았다”며 공개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최근 노조를 방문해 “추경 예산 심사 과정에서 환경미화원 퇴직금과 임금에 대한 질의내용 중 저의 질문 취지와는 달리 환경미화원과 공무직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야기할 수 있는 발언으로 자존심과 마음에 상처를 입힌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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