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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건물인 줄 알았어요” 외로운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 ‘경교장’

“병원 건물인 줄 알았어요” 외로운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 ‘경교장’

신민경 기자입력 : 2019.04.11 06:15:00 | 수정 : 2019.04.11 09:30:45

중국 상하이, 충칭에만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있는 것이 아니다. 서울 한복판에는 마지막 청사 ‘경교장’이 있다.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경교장이 재조명되고 있다. 다만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인다.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 위치한 경교장은 백범 김구 선생이 지난 1945년11월부터 1949년 6월26일까지 사용한 사저다. 광복 후 귀국한 임시정부 요인들도 경교장에 머물렀다. 경교장은 사실상 임시정부 청사로 사용됐다. 임시정부 첫 국무위원회가 개최된 장소이기도 하다. 남북 지도급 인사가 모여 통일민주국가 수립 대책을 논의한 역사적 공간이다. 백범 김구 선생은 지난 1949년 이곳에서 암살당했다. 

백범 김구 선생 사후, 경교장은 오랫동안 잊힌 공간이었다. 중화민국(현 대만) 대사관, 베트남 공사관 등으로 사용되다 지난 1967년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에 매각됐다. 지난 2010년까지 40년간 병원 부속 시설로 쓰였다. 경교장 내부 임시정부 국무회의장은 약품 창고와 병원 원무과로, 백범 김구 선생 집무실은 의료진 휴게실로, 임시정부 요인 이시영 선생의 집무실은 화장실로 각각 변형됐다. 

지난 2005년에서야 경교장은 서울시 문화재에서 국가 사적으로 승격됐다. 시는 지난 2009년 강북삼성병원과 경교장 건물 전체 복원에 합의했다. 복원 공사가 이뤄지면서 훼손됐던 경교장 내부의 천장, 바닥, 벽체 등은 철거됐다. 건축 당시의 설계도면과 임시정부 사용 당시의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복원됐다. 공사는 지난 2013년 마무리됐다. 

그러나 복원 사업이 끝난 뒤에도 아쉬운 점은 남았다. 경교장 앞에는 본래 앞뜰이 있었다. 현재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앞뜰이 있던 자리는 현재 강북삼성병원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홍소연 심산 김창숙기념관 전시실장은 “백범 김구 선생이 서거했을 당시 많은 사람들이 경교장 앞뜰에 모여 애도를 했다”며 “역사적인 장소가 주차장으로 바뀌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경교장 방문객들의 보행 안전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경교장이 어떤 장소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강북삼성병원 앞에서 만난 주부 김미정(38)씨는 “병원 부속 건물인줄로만 알았다”며 “가끔 버스에서 나오는 안내 방송을 통해 경교장의 이름만 들어봤다. 어떤 장소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회사원 방기정(42)씨는 “임시정부 청사처럼 중요한 역사적 장소를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이야기했다.

경교장을 운영 관리하는 주체는 서울역사박물관이다. 전문가는 정부 차원에서 경교장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시준 단국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라는 역사적 의미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며 “정부가 직접 나서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역사박물관 측은 “문화재 보호 구역 지정 신청을 통해 보행환경 개선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신민경, 지영의 기자 smk5031@kukinews.com/ 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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