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비빔빵' 갑질 논란

입력 2019-11-07 15: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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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비빔빵' 갑질 논란

전주 비빔빵으로 유명한 사회적 기업 천년누리 전 대표이사 A 씨가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본부는 7일 전주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천년누리 전 A대표가 상습적으로 모멸적인 언행은 물론, 해고 위협을 가하는 등 이른바 보복성 갑질을 했다고 주장하며 관계기관의 진상조사와 감사 행정처분을 촉구했다. 

이들은 “사회적 기업의 외형적 성장 아래 가려졌던 파행적 경영과 불법 행위, 종사자들의 박탈된 노동권과 노동인권 문제가 자정 노력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사회적 기업의 운영목적과 상반되는 천년누리는 법적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6년 사회적기업 인증이후 천년누리는 ‘전주 비빔빵’ 등 전주라는 이름을 앞세워 지금까지 한옥마을, 전주역 등 5곳의 매장을 오픈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왔다. 

또 장애인과 고령자들을 고용해 지역 사회공헌과 사회적 나눔을 대표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아왔다. 

지난 2015년 매출 1억3천여만원, 당기순이익 900만원에 불과했던 회사는 2016년 매출 3억여원, 당기순이익 3천500만원, 2017년 매출 14억원, 당기순이익 4억2천여만원에 이를 정도로 훌쩍 성장했다. 

아울러 전주시와 전북도로부터 사업초기 창업자금, 기술개발지원, 사업개발비, 청년혁신가 인건비 등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총 11억원을 지원받는 등 행정 협력도 줄을 이었다. 

이처럼 탄탄대로였던 천년누리의 문제가 불거진 것은 처음부터. 

노동조합원들의 의견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상습적으로 “어디가서 일하기도 힘든 사람 써서 월급주는데 고마운 줄 모르고 말도 안듣는다”는 모욕적 발언과 임산부의 출산휴가 요구에 막말을 하는 등 노동인권이 추락한 상태에서 근무해 왔다는 것이다. 

특히 직원들이 지난 8월 노동조합에 가입하면서 직원들에 대한 괴롭힘과 탄압의 정도가 더 심해져 조합에 가입했던 직원 11명이 직장을 사직했다고 진술했다. 

표면적으로는 노동조합을 인정하는 척 했지만 ‘개별면담을 통한 노조 가입 주동자 추궁, 문제제기 조합원에 대한 고소고발 등 부당행위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천년누리의 파행적 경영 실태 혐의는 더욱 문제라는 주장도 이어진다. 

A 전 대표이사가 재직 시절 법인카드를 업무 외적으로 사용해 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천년누리측은 “오히려 노동조합측이 경영권, 재산권을 빼앗으려 해왔다”며 “법인카드 역시 직원들이 생각하는 쓰임새하고 경영진이 여기는 쓰임새하고는 다르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될게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몇몇 직원들이 제빵류를 절도하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며 “현재 그들을 고발한 상태이고 지금은 이들이 모두 그만둬 순탄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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