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객리단길 주민들, 상생협약으로 젠트리피케이션 해소

입력 2019-12-11 16: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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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객리단길 주민들, 상생협약으로 젠트리피케이션 해소

전북 전주시 구도심 신흥상권으로 부상한 객리단길 상인들이 젠트리피케이션을 막아내기 위해 똘똘 뭉쳤다. 

전주시는 11일 풍남관광호텔 회의실에서 전주객사길 건물주와 임차인,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객사길 젠트리피케이션 예방을 위한 주민컨설팅’을 가졌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객리단길발전협의회 정기총회도 같이 열려 객리단길 상인과 임차인, 주민들로 구성된 협의회 정관 승인과 성과보고회도 이어졌다.

특히 이날 컨설팅에는 구도심 재생으로 상권에 활력을 되찾은 주민들을 몰아내는 사회적 부작용인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해 국내 최초로 젠트피리케이션 예방 및 대응 매뉴얼을 개발한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장이 특강에 나서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구본기 소장은 특강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의 개념 △구체적 현상으로 나타난 젠트리피케이션 메커니즘 △상생협약의 필요성 △개정된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신사계급을 뜻하는 ‘젠트리’에서 파생된 용어로 구도심이 활력을 되찾으면 임대료가 오르고, 중산층이 새로 이주하면서 원주민을 몰아내는 현상을 말한다.   

시는 이번 컨설팅으로 객사길 건물주와 임차인, 주민이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상생협약 참여를 통해 문제 해결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상생협약 참여 대상을 객사1길에서 객사2길까지 점차 넓혀나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6월 객사길 5개 건물과 적정 임대료 유지를 골자로 한 상생협약을 체결, 협약을 맺은 건물에는 ‘건물주·세입자 함께 가게’라는 문구가 담긴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BI 현판도 내걸었다.

또한 시는 지난 8월부터 매달 객사2길 47~객사2길 73(달팽이슈퍼 앞 도로구간 190m)에서 청년공동체와 협업을 통해 플리마켓, 공연, 전시 등 문화공간을 꾸며 객사길 지역상권 상생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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