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 인계면 주민들 “퇴비공장 악취에 못 살겠다” 절규

입력 2019-12-20 15: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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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 인계면 주민들 “퇴비공장 악취에  못 살겠다” 절규

전북 순창군 인계면의 한 퇴비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고통 받고 있는 주민들이  공장폐쇄를 촉구, 집단행동에 나섰다.

인계면 악취 해결을 위한 순창군대책위원회는 20일 군청 앞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악취를 일으키는 공장을 폐쇄할 것과 불법건축물 시설 허가, 업체에 대한 관리 소홀 등에 대한 공개사과를 황숙주 군수에게 요구했다.

대책위는 “공장이 들어선 후로 지난 5년여 동안 인계면 노동리와 장덕리 주민들은 물론 인근 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받기 어려울 정도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황숙주 순창군수는 공장 편만 들게 아니라, 주민들의 편에서 불법시설물에서 불법 폐기물을 투기한 공장의 허가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공장 건물도 불법건축물로 지어졌고 가축분 퇴비에서 중금속 중 구리, 아연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사실이 농진청에 적발돼 지난 4월 영업정지 3개월(4~6월), 처분을 받았는데도, 공장은 영업정지 기간에도 2567톤의 폐기물을 반입해 처리했다”며 공장 폐쇄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폐기물 처리 관련 법률을 위반한 공장에 대한 영업 허가 취소가 마땅한데도 순창군이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군의회와 주민들의 문제 제기로 순창군이 자체감사를 실시, 해당 업체와 행정당국의 불법이 드러났는데도 솜방망이 징계에 그치고 사태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순창군은 주민들과 군의회의 문제 제기에 지난 9월 자체감사를 벌여 불법건축물 조사 및 정비 소홀, 비료생산업 등록 업무 부적정, 폐기물처리업 허가 업무 소홀 등 3건을 적발해 담당 공무원 18명을 징계했다.

이날 집회에 함께 한 노동리 한 주민은 “공장에서 나는 악취로 두통에다 시시때때로 구토가 나올 것 같아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고 잠도 잘 수 없는 처지다”면서 “4대가 이어 살고 있는 고향땅을 떠날 수도 없으니 사람답게 숨 좀 쉬고 살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순창군은 이제라도 해당 공장의 폐기물 사업 인허가 과정과 불법영업 등 실태를 낱낱이 밝히고, 공장폐쇄와 함께 주민들에 대한 피해보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순창=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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