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얼굴 없는 천사’ 성금 증발

입력 2019-12-30 1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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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얼굴 없는 천사’ 성금 증발

전북 전주시민의 자랑이 된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이웃돕기 성금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전주시와 전주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를 건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성금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매년 연말이면 그랬던 것처럼 이날도 얼굴 없는 천사는 노송동주민센터에 전화로 ‘주민센터 인근 화단에 상자를 놓고 간다’고 전했다.

이에 주민센터 직원들이 밖으로 나가 인근을 샅샅이 살펴봤지만, 천사가 놓고 갔다는 성금을 찾지 못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민센터 화단으로 중심으로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 사라진 성금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로 명명된 독지가는 지난 2000년부터 연말이면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어려운 이웃을 써달라’며 수천만원이 담긴 종이박스를 몰래 놓고 사라져 시민들의 큰 자랑이 돼왔다. 매년 연말 얼굴 없는 천사가 아무도 모르게 기부한 성금은 6억834만660원에 달한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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