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산 이광열 선생 작품에서 전북 근대미술 재조명

입력 2020-01-06 21: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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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산 이광렬, 군자묵화도10폭-32x123, 종이에 먹, 일제강점기. 사진=전주미술관

조선후기 전북 근대미술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영원히 빛나는 별Ⅵ_근대작가 작고展’이 전주미술관에서 펼쳐진다.

전주미술관은 7일부터 오는 3월 31일까지 ‘영원히 빛나는 별Ⅵ_근대작가 작고展’을 개최, 효산 이광열 선생의 작품을 통해 전북지역의 근대미술을 재조명한다.

우리나라 근대미술은 조선후기 개인의식 확립에 따른 서민문화 탄생과 일제강점기 민족의식 자각, 일제에 반발한 선비정신 등의 영향을 받았다.

서예와 사군자는 일제강점기에 맞선 선비정신을 대변했고, 이러한 영향으로 전주를 중심으로 서예, 문인화적인 사군자가 성행하게 됐다.

효산 이광열(曉山 李光烈, 1885-1966) 선생은 교육가로 명성이 높았고, 서예뿐만 아니라 문인화에도 능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효산 선생은 일제강점기 암울했던 시기에 전주에 예향의 뿌리를 내리고 민족문화계승을 위해 노력했던 민족미술가이다.

이번 전시는 효산 이광열 선생의 작품을 비롯해 ‘한묵회’를 결성했던 설송 최규상 선생, 유당 김희순 선생의 작품 등 서예와 수묵화 11점을 선봰다.

효산이광렬, 묵매화도, 10폭-31x122, 종이에먹, 조선시대. 사진=전주미술관

효산 선생의 ‘묵매화도’는 10폭 병풍에 한 그루의 매화를 그려놓은 대작으로 노령의 줄기에 매화가 만개했다. 매화의 큰 줄기는 명암처리로 입체감을 표현, 잔가지의 터치는 웅장함을 주고 있다.

또 선생의 서예 작품 중 예서(隷書)는 전서(篆書)의 문자형태와 문자 획에 팔분의 삐침을 혼합한 독창적 서체를 구사하고 있다.

전주미술관 김완기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효산 이광열 선생의 업적과 그의 작품에 담긴 정신세계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홍재희 기자 obliviat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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