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겁게 끝난 완주체육회장 선거…지역 체육 향방은

입력 2020-02-07 14: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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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준 씨

[완주=쿠키뉴스] 소인섭 기자 = 전북지역에서 마지막 남아 있던 완주군 체육회장 선거가 단독후보로 싱겁게 끝나게 됐다. 완주군체육회 회장 선거 후보등록 결과 이종준(67) 완주군주민자치협의회장이 입후보했다.

완주군체육회 선거관리위원는 오는 14일 오후 2시 향토예술문화회관에서 진행하려던 선거 대신 이 후보에 당선증을 교부한 뒤 전북도체육회에 인준을 요청하게 된다.

7일 도체육회에 따르면 이종준 당선인 인준 요청이 오면 20일께 인준을 할 예정이다.
도내 15개 선거구에서 단독 입후보로 무투표 당선된 사례는 완주를 포함해 7곳이다. 완주지역에서 애초 3~4명이 뜻을 두고 활동하자 체육계 분열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예정자들의 양보로 오히려 싱거운 선거가 됐다는 평가다.

민간인 체육회장 선출은 지난해 1월 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 법률안 공포에 따라 1월15일까지 하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완주군체육회 이사회가 선거인 자격과 선거인 수 등을 문제삼아 결국 한 달 넘게 공전됐다.

완주 봉동출신인 이종준 후보 등록인은 완주군체육회 직전 부회장과 봉동체육회장을 지냈으며 기업인(호경레미콘)이다.

회장 인준이 거의 확실시 됨에 따라 완주군의 첫 민간인에 대한 기대도 커질 전망이다.

공무원 A 씨는 "체육회장이 단체장인 시절 체육회가 정치적으로 휘둘리거나 분위기가 다소 경직됐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면, 민간회장 체제에서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체육행정이 전개돼야 한다"면서 "노인인구가 많고 엘리트체육보다는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에 실정에 맞는 활동이 필요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행정기관과의 유대관계도 중시된다. A 씨는 "행사와 체육 육성은 예산을 수반하는 것이어서 정치적으로 독립해야겠지만 유대관계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isso200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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