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사박물관서 조선시대 서민문화 담은 민화展

입력 2020-05-04 1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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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8곡병-부귀유여. 사진=전주역사박물관

[전주=쿠키뉴스] 홍재희 기자 = 전북 전주역사박물관에서는 조선시대 서민들의 삶을 해학적으로 담아낸 ‘민화 속에서 나를 만나다’展이 펼쳐진다.

5일 전주역사박물관에 따르면 6일부터 내달 28일까지 3층 기획전시실서 故김철순 선생이 수집했던 민화 가운데 60여점을 선봰다.

‘민화 속에서 나를 만나다’展은 소중히 간직한 민화를 기증한 故김철순 선생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그 뜻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더불어 고금을 막론하고 민중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민화를 주제로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좌)어변성룡도-입신양명. 사진=전주역사박물관
우)사슴과 파초-장수. 사진=전주역사박물관

민화는 장수, 다산, 부귀, 액막이, 백년해로 등과 같이 사람들의 소망과 바람을 담은 그림이다. 이번 전시는 민화에 담긴 의미와 매력을 감상할 수 있도록 입신양명, 부부화합, 다산기자, 부귀영화, 벽사, 수복장수 등으로 나눠 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어변성룡도, 화조도, 모란도, 작호도, 십장생도 등 다양한 민화와 매화, 국화, 여치, 가지, 앵무, 개, 수탉 등 민화 속 동식물 등의 보편적 상징성과 해학적 표현방법 등을 감상할 수 있다.

故김철순 선생은 전주출신 민화연구가로 민화의 개념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한국인 1세대 민화연구의 선구자이다. 젊은 시절부터 민화를 수집해 온 그는 지난 2001년 고향인 전주에 수집한 작품 319점을 기증했다. 기증 작품은 조선시대 민중문화를 담백하고 해학적으로 그린 것으로 가치가 큰 작품들이다.

전주역사박물관 이동희 관장은 “이번 특별전을 개최할 수 있도록 민화를 기증해 주신 故김철순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더 많은 분들이 기증에 참여해 역사와 문화를 지키는데 함께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故김철순 선생은 서울대 문리과대학 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언론인 생활을 했고 독일 뭔헨대학교에서 로마미술사를 연구하였다. 저서로는 ‘한국인의 민화’, ‘조선시대의 민화’, ‘한국민화논고’ 등이 있다.

obliviat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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