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휴미락(休美樂)으로 즐긴다"…군위삼국유사테마파크 '개장'

입력 2020-06-23 10: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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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쿠키뉴스] 최재용 기자 = 휴미락(休美樂)으로 삼국유사를 즐길 수 있는 공원이 국내 최초로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 곳에는 삼국유사의 모든 신화를 품은 17m 높이의 신화목부터 나라의 모든 근심과 걱정을 해결해준다는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까지 볼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또 영웅탄생을 연상시키는 알 모양의 돔 하우스에서의 꿀맛 같은 하룻밤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기에 더할나위 없다.

언택트 시대, 고려 충렬왕(忠烈王) 때의 보각국사(普覺國師) 일연(一然)이 신라·고구려·백제 3국의 유사를 모아서 지은 역사서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라면 추억은 배가될 것이다.


◆ "이런 곳은 처음이지"

군위문화관광재단은 다음달 1일 전국 최초이자 국내 유일의 삼국유사를 테마로 한 삼국유사테마파크를 개장한다고 23일 밝혔다.

삼국유사 테마파크는 문화체육관광부 3대 문화권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으며 삼국유사(三國遺事) 속 이야기를 다양한 전시와 조형물로 구현해 놓은 복합 문화콘텐츠 공간이다. 특히 우리 민족이 보유하고 있는 역사서의 내용을 현재 시점으로 구현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지난 2014년 4월 국토교통부는 낙동권 신발전지역 발전촉진지구로 군위군 가온누리 사업지구를 지정했다. 신발전지역 발전촉진지구란 지정문화자원, 역사자원, 자연자원 등 녹색성장 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한 지역을 말한다.

이에 군위군은 관광 트렌드를 감안해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의 대표 브랜드로서 삼국유사 가온누리를 조성해 군위 관광 진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했다. 

삼국유사 테마파크는 삼국유사 가온누리 조성사업의 결과물이다. 가온누리 조성사업은 삼국유사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재조명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삼국유사 관련 자료와 연구를 집대성하고 우리 민족의 역사와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삼국유사테마파크는 한국의 신화와 역사를 재발견하고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대표적 문화 관광지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삼국유사의 신화, 문학, 설화 등의 문화콘텐츠와 놀이, 관광 등 다양한 콘텐츠와 문화산업을 접목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문화관광지의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설화 속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체험·숙박까지 '한 자리에'

지난 2010년부터 의흥면 이지리 산107 일원(현 일원테마로 100) 72만2000여㎡에 조성해 온 '군위삼국유사테마파크'는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삼국유사 테마파크는 설화 속 이야기를 구현한 조형물, 가온누리관(전시관), 이야기학교·숲속학교(교육·체험공간), 해룡슬라이드(사계절썰매장)·해룡물놀이장, 역사돔 등으로 구성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삼국유사 속 다양한 설화를 구현해 놓은 조형물. 삼국유사의 서문과 발문을 조형물로 표현한 가온문(정문)과 누리문(후문), 삼국유사의 모든 신화를 담고 있다는 의미로 연출한 17m 높이의 신화목, 나라의 모든 근심과 걱정을 해결해준다는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 등이 있다.

또한 전망대로 만들어진 신라 지철로왕의 사자상, 탄생설화를 표현한 알게이트를 비롯해 벽화(건국이야기길, 영웅탄생길), 잔디광장(한울마당), 미로(혜통미로), 야외공연장(가온광장, 누리광장) 등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테마파크 중심에 위치한 가온누리관은 삼국유사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전시 체험공간이다. 보각국사 일연대선사관, 삼국유사 속 인물들을 판타지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서클영상관, 삼국의 역사와 문화 등을 전시물을 통해 배울 수 있는 히스토리관, 삼국유사 속 여러 교육적인 이야기들을 체험으로 배울 수 있는 설화문화체험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야기학교와 숲속학교’는 삼국유사와 관련된 세미나, 강연, 교육, 체험 등의 장소로 활용된다.

야외 놀이시설인 ‘해룡놀이터’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장과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해룡슬라이드(사계절 썰매장)가 있다. 해룡슬라이드는 긴 코스(175m)와 일반 코스(91m) 두 구간이 운영된다.

용담지, 아침향기원 등의 산책코스도 눈길을 끈다. 용담지 중심에는 팔각정이 설치되어 있어 관람객이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삼국유사 테마파크는 체류형 관광지의 필수 조건인 숙박시설도 20곳 보유하고 있다. 영웅탄생을 연상시키는 알 모양의 돔 하우스형 숙박시설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영웅들과 나라 이름을 붙여 이용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32㎡(10평형) 10동과 44㎡(14평형) 10동 등이다.

김영만 군위문화관광재단 이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국민들이 삼국유사 테마파크에서 힐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모든 관람객이 만족할 수 있는 테마파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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