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신경 긁은 다저스 조 켈리, 시비 끝 벤치 클리어링

기사승인 2020-07-29 14: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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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신경 긁은 다저스 조 켈리, 시비 끝 벤치 클리어링
대치하고 있는 다저스 조 켈리(좌)와 휴스턴의 카를로스 코레아(우). 사진=AP 연합뉴스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사인 훔치기’ 파문의 여운이 해를 지났는데도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29일(한국시간) 텍사스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선 LA 다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2020 메이저리그 맞대결이 펼쳐졌다. 

다저스는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에 3승 4패로 무릎을 꿇고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하지만 휴스턴이 해당 경기에서 조직적으로 사인 훔치기를 했다는 사실이 지난해 말 내부자의 폭로에 의해 알려졌고, 다저스 선수들은 ‘우승을 도둑맞았다’며 분노했다. 몇몇 선수들은 휴스턴과 만나면 빈볼을 던지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저스 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 선수들도 언론을 통해 휴스턴을 향한 날선 비난을 퍼부었다. 

이날 경기는 ‘사인 훔치기 파문’ 이후 다저스와 휴스턴의 첫 만남이었다.

벤치클리어링은 다저스가 5대 2로 앞선 6회 말 휴스턴 공격 때 나왔다.

다저스 투수 조 켈리는 1사 후 상대 팀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3볼에서 타자 등 뒤로 빠지는 위협적인 공을 던졌다. 이후 켈리는 1루에 나간 브레그먼에게 3차례 연속 견제구를 던지며 신경을 긁었다. 후속 타자 마이클 브랜틀리의 내야 땅볼 때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면서 1루 위로 발을 살짝 들면서 타자 주자 브랜틀리의 주루를 방해하기도 했다.
휴스턴 신경 긁은 다저스 조 켈리, 시비 끝 벤치 클리어링
조 켈리의 빈볼성 투구를 가까스로 피하는 코레아. 사진=AP 연합뉴스


켈리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 카를로스 코레아를 상대로 초구부터 머리 쪽으로 향하는 슬라이더를 던졌다. 이에 코레아는 깜짝 놀라며 넘어졌다. 이닝이 종료된 뒤 코레아가 반발하자 켈리는 혀를 내미는 조롱성 행위로 코레아의 화를 돋우었다.

결국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쏟아져 나와 한참 동안 대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매뉴얼에 따라 물리적으로 충돌하진 않았지만, 언쟁을 벌이며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한편 이날 빈볼을 던진 켈리는 2017년 당시 다저스 소속이 아니었다. 그러나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디비전시리즈에서 휴스턴과 경기를 치렀다.

다저스는 이날 5대 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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