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숨결] 알레르기 체질 검사와 면역 요법

생활환경이 같은데도 알레르기 반응이 다른 이유는?

기사승인 2020-12-21 07: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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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지수 영동한의원 진료원장(침구과 전문의)

[한방의숨결] 알레르기 체질 검사와 면역 요법
김지수
영동한의원 진료원장
침구과 전문의

같은 환경에 있으면서도 어떤 사람은 건강한 반면 어떤 사람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에 노출되어도 끄떡없이 생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금세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 병원으로 달려가는 사람이 있다. 즉 알레르기 질환이 생길 수 있는 유전적 소양을 가진 소수의 사람에게만 알레르기 질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알레르기 체질 여부는 알레르기 피부반응 검사와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쉽게 판별할 수 있다. 만약 알레르기 체질로 판명된 경우에는 이를 개선하는 방법으로 알레르기 면역요법을 이요할 수 있다. 이는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물질을 오랜 기간 직접 피하로 주사하여 면역력을 기르는, 일종의 예방 치료 방법이다. 최근에는 동일한 기전으로 설하(혀 아래)로 약물을 복용하는 면역요법도 사용된다.

면역요법을 시행하면 알레르기 차단 항체가 체내에서 만들어져 알레르기 유발 세포의 반응성이 감소된다. 또한 알레르기 유발 항체의 생성이 감소되어 알레르기 염증 세포의 기능도 정상화되어 알레르기 증상이 호전된다는 원리이다. 

성공적인 면역요법을 위해서는 다음의 몇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피부반응 검사, 혈중 알레르기 항체 검사 또는 항원 유발 검사 등으로 알레르기 항체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확인된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천식, 곤충 독에 의한 알레르기 환자들이어야 하고 이들 환자는 한 달에 한번, 약 3년 이상 거르지 않고 꾸준히 내원하여 면역 주사를 맞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 중 원인물질이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인 경우 면역요법의 효과가 좋으며,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이 원인 경우 우선적으로 집안의 애완동물부터 다른 곳으로 옮기는 회피요법이 효과적이다. 알레르기 환자 가운데서도 면역 계통이 아직 미성숙한 5세 이하의 어린이나 임신부의 경우에는 새롭게 면역요법을 시작하지 않으며, 심한 관상동맥 질환 또는 고혈압 환자에게도 권장하지 않는다. 

면역요법의 과정은 크게 두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초기에는 소량의 주사량을 일주일에 1~2회 정도 일정 간격을 두고 주사하며, 치료 효과가 만족스럽게 나올 때까지 서서히 주사량과 주사 간격을 증가시키는 단계이다. 사람에 따라 3~6개월이 소요된다. 그리고 이러한 치료효과가 계속 유지되도록 같은 양의 주사를 적어도 한달 간격으로 3년 이상 주사하는 유지 치료 단계가 있다. 치료기간은 최소 3년 이상인데, 이는 그 기간 전에 면역요법을 중단할 경우 재발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면역 요법은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에 의한 알레르기 환자에게 효과있는 근본적인 알레르기 치료법이지만, 사람에 따라 주사 후 반응이 심하여 감당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 그리고 비용과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여 환자의 결심 또한 필요하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