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 자체 백신 구입' 발언에...방역당국 "불가하다"

기사승인 2021-04-16 11: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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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 자체 백신 구입' 발언에...방역당국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경기도가 독자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구입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중앙정부가 '불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앞서 지난 15일 경기도의회 임시회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경기도에서라도 독자적으로 도입해 접종할 수 있는지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경기도가 독자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구입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지자체의 자체적인 백신 수급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16일 오전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께서 말씀하신 방안들은 의회 답변 관련 중에 하신 것 같다"며 "백신의 공급과 그리고 예방접종은 중앙부처에서 전국적으로 통합적으로 실시하는 사무인지라 지자체 단위에서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닐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피력했다.

또 코로나19 방역과 관련 서울시와 부산시 등 지자체가 자체적인 방역수칙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 박형준 부산시장은 5인 이상 모임금지 완화를,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가검사키트 활용 방안을 꺼내든 바 있다.

이에 손 반장은 "지난 1여 년간 중앙정부와 지자체들은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코로나19라고 하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미증유의 사태에 대해서 협심해서 서로 충분히 논의하고 합리적인 방안들을 만들어 시행해 왔다"며 "현재 지자체장들께서 저런 아이디어들을 내시는 것도 지자체 차원에서 창의적인 다양한 안들을 제시해 보고 그 부분들을 충분히 협의하면서 무엇보다 합리적인 방안을 찾기 위한 과정의 일환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형준 시장님께서 말씀하셨던 5인 이상 모임금지도 오늘 중대본에 건의하신 내용은 현재 부산 쪽이 유행상황이 크기 때문에 이 유행이 안정화돼서 훨씬 축소된 이후에는 점심시간 중에 5인 이상 사적 모임금지를 조금 더 예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검토해 보자는 제안이셨고, 현재 유행상황이 안정화된 이후라면 그런 부분들은 충분히 논의할 여지가 있는 제안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지자체장들께서 하시는 부분들을 갈등적인 부분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중앙과 지방정부가 충분히 소통하고 협의하는 과정으로 생각해달라"며 "현재까지 서울시와 부산시 등도 중앙정부와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서 함께 힘을 합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서로 간에 불협화음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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