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尹, 171분간 역대 최장 ‘만찬 회동’… 어떤 대화 나눴나

기사승인 2022-03-28 21: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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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尹, 171분간 역대 최장 ‘만찬 회동’… 어떤 대화 나눴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역대 최장시간’ 회동을 마쳤다. 

2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청와대 상춘재 만찬 회동은 이날 오후 6시3분에 시작해 오후 8시50분 종료됐다. 

앞서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 간 가장 긴 회동은 2007년 12월28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당선인의 130분 만찬 회동이었다. 1997년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당선인도 첫 회동 이후 부부동반으로 만나 130분간 만찬 회동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을 집무실 밑까지 마중나가 기다리는 극진한 예우를 갖췄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이 차에서 내리자 엷은 미소로 악수를 청했고 윤 당선인이 가벼운 묵례 후 양손으로 문 대통령의 오른손을 잡으며 인사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만찬이 준비된 상춘재에 들어가기에 앞서 녹지원과 상춘재 앞에서 꽃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상춘재에 도착한 뒤 근처 매화꽃을 가리키며 “저기 매화꽃이 피었다”고 말했고 윤 당선인은 “정말 아름답다”고 공감했다. 

만찬 테이블에는 한우갈비와 봄나물비빔밥, 레드와인 등이 준비됐다. 만찬 회동에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앞서 양 측은 미리 정한 의제 없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로 설명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방역대책 및 손실보상 문제, 북한의 도발 등 외교안보 문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 등 다양한 현안이 두루 다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은 윤 당선인 대통령 당선 확정 이후 18일, 대선 이후 19일 만이다. 역대 대통령·당선인 회동 중 가장 늦다. 두 사람은 당초 지난 16일 회동하려고 했으나 당일 실무협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회동을 연기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