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그 쓰레기 거기 넣는 거 확실해? [이생안망]

기사승인 2022-11-05 06: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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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입버릇처럼 ‘이생망’을 외치며 이번 생은 망했다고 자조하는 2030세대. 그러나 사람의 일생을 하루로 환산하면 30세는 고작 오전 8시30분. 점심도 먹기 전에 하루를 망하게 둘 수 없다. 이번 생이 망할 것 같은 순간 꺼내 볼 치트키를 쿠키뉴스 2030 기자들이 모아봤다.

잠깐, 그 쓰레기 거기 넣는 거 확실해? [이생안망]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플라스틱컵은 플라스틱이다. 양념치킨을 담는 종이상자는 종이다. 언뜻 당연해 보이는 상식이 분리수거함에선 통하지 않는다. 실전 분리수거는 플라스틱 수거함에 넣을 수 없는 플라스틱과 종이 수거함에 넣을 수 없는 종이가 존재하는 세계다. 지구를 살리겠다는 선한 마음가짐은 기본, 효율적이고 올바른 분리수거를 하려면 알아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다. 헷갈리기 쉬운 분리수거 방법을 OX 퀴즈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테이크아웃 플라스틱 컵은 플라스틱으로 분리수거한다. ( X )
커피숍에서 받은 투명한 플라스틱 컵은 일반쓰레기에 버려야 한다. 플라스틱 컵은 녹는 온도가 일반 플라스틱과 달라서 재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커피숍 브랜드마다 플라스틱 소재가 조금씩 달라서 추가 공정 작업이 필요하다. 분리수거 후 선별작업을 할 때 육안으로 구별하기 쉽지 않아서 다른 플라스틱과 섞여 있으면 대부분 재활용하지 않는다.

페트병은 뚜껑을 제거해서 분리수거한다. ( X )
페트병은 투명한지, 색이 있는지를 구분해 배출한다. 페트(PET)라고 적힌 분리수거함에는 생수병처럼 투명한 페트병만 넣는다. 페트병에 남은 내용물은 버리고, 라벨을 제거한 다음 분리해서 버려야 한다. 
페트병 뚜껑은 닫아서 버려야 재활용할 수 있다. 플라스틱을 녹이는 과정에서 밀도 차이로 뚜껑이 자연히 분리되기 때문이다. 뚜껑은 너무 작아서 페트병과 분리해서 버리면 플라스틱 선별과정에서 재활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젤 아이스팩은 플라스틱으로 분리수거한다. ( X )
젤(gel) 형태 내용물이 든 아이스팩은 플라스틱 소재지만 일반쓰레기로 버린다. 배송업체가 재수거하는 경우도 있다. 젤을 변기 등에 버리면 2차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

치킨무 일회용기는 플라스틱으로 분리수거한다. ( O )
배달 음식에 쓰이는 플라스틱 용기는 내용물을 버리고 씻은 후 플라스틱으로 배출한다. 음식물이 심하게 묻어 제거되지 않으면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약간 얼룩진 정도는 재활용할 수 있다.
치킨무를 담는 플라스틱 용기는 비닐을 최대한 제거하고 플라스틱으로 분리수거한다. 비닐이 조금 붙어 있어도 재활용할 수 있다.

스티로폼은 플라스틱으로 분리수거한다. (X)
스티로폼은 플라스틱처럼 보이지만 따로 배출해야 한다. 내용물을 제거하고 깨끗한 상태로 모아서 버린다. 기름기가 남은 컵라면 용기는 일반쓰레기로 배출한다. 전자제품 완충재로 쓰인 스티로폼은 끈으로 묶거나 큰 비닐에 담아 스티로폼 수거함에 담는다.

택배 종이상자는 송장과 테이프를 제거한다 ( O )
종이로 된 택배 상자는 송장과 포장 테이프를 제거한 후 배출한다. 송장은 종이처럼 보이지만 코팅된 상태라 일반 종이류에 버리면 안 된다. 코팅된 종이인 쇼핑 봉투, 책 표지, 영수증, 종이호일, 기름종이, 명함 등도 마찬가지다.

치킨 상자는 양념을 닦아내고 종이로 분리수거한다. ( O )
치킨을 담은 종이상자는 보통 일반 종이로 배출한다. 음식물 같은 이물질이 심하게 묻었거나 기름에 절었으면 일반쓰레기로 버린다. 눈으로 봤을 때 상당히 오염된 아니면 이물질을 닦아낸 후 종이류로 배출한다.

우유팩은 종이로 분리수거한다. ( X )
우유팩은 종이류가 아닌 종이팩으로 분류한다. 종이지만 외부가 코팅돼 있기 때문. 씻은 후 말린 우유팩을 따로 묶어 배출한다. 우유팩을 모아 주민센터에 가져가면 종량제 봉투나 휴지로 바꿔 주는 지역도 있다. 

양파껍질, 고춧가루, 커피 찌꺼기는 음식물 쓰레기로 버린다. ( X )
조개껍데기나 닭 뼈 등 딱딱한 음식 잔여물은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일반쓰레기로 배출한다. 딱딱하지 않은 양파껍질, 고춧가루, 커피 찌꺼기 등도 마찬가지다. 음식물 쓰레기 기준은 각 자치단체에서 조례로 지정한다. 보통 가축이 먹을 수 있는 것을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한다. 남은 음식물 처리 방법이 고민되면, 가축에게 먹일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취재 도움 =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환경부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