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더 라이브’ 폐지 확정…제작진 반발

기사승인 2023-11-17 14: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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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더 라이브’ 폐지 확정…제작진 반발
KBS2 ‘더 라이브’ 로고.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 캡처

KBS2 시사 프로그램 ‘더 라이브’ 폐지가 확정됐다. 박민 사장 취임 후 나흘 만에 내려진 조처다. 제작진은 “편성본부장은 작금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며 반발했다.

17일 ‘더 라이브’ 제작진이 사내 게시판에 올린 성명에 따르면 KBS 편성본부는 전날 저녁 제작본부 간부를 통해 ‘4주간 대체 편성 후 12월15일 공식적으로 종방하라’고 통보했다. 종방 사유는 ‘KBS2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한다.

제작진은 “4년간 지속된 프로그램의 폐지 사유로는 너무 허술했다”며 “기본적인 데이터와 성과지표는 일언반구 언급 없이 ‘2TV(KBS2)에 맞지 않는다’는 성의 없는 문장만 툭 던져 놓는 배짱은 어디서 나온 것이고, 누구의 인상비평이냐”고 따져 물었다.

4주간 대체 편성도 “임금 보전 꼼수”라고 지적했다. 계약서상 ‘프로그램 폐지 시 한 달 전 고지’ 의무 위반을 피하려 ‘더 라이브’ 편성 시간에 다른 프로그램을 끼워넣어 종방 시점을 미뤘다는 주장이다.

‘더 라이브’는 박민 사장 취임 후인 지난 13일 “방송사 사정”이라며 결방해 폐지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나흘간 이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엔 980건 가까운 성토가 쏟아졌다. 대부분 편성 삭제와 종방 통보에 반대하는 글이었다.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도 ‘더 라이브’ 편성을 재개하라는 민원이 속출했다. 이 중 8건의 청원은 KBS가 답변해야 하는 요건인 동의자 수 1000명을 넘겨 답변을 기다리는 상태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