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영화제 개막…‘범죄도시4’·‘파묘’·홍상수作 주목

기사승인 2024-02-15 09: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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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 개막…‘범죄도시4’·‘파묘’·홍상수作 주목
‘범죄도시4’와 ‘파묘’ 포스터.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쇼박스

한국영화가 다수 초청된 제74회 베를린영화제가 개막한다.

15일 오후 5시30분(현지시간)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독일 베를린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팀 밀란츠 감독이 연출한 ‘스몰 띵스 라이크 디즈’가 개막작으로 관객들과 첫 만남을 가진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베를린 단골손님인 홍상수 감독 신작을 비롯해 한국영화 6편이 초청받았다. 시리즈물과 오컬트물,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가 이름 올렸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건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와 ‘파묘’(감독 장재현)다. 두 작품 모두 국내에서도 많은 기대를 얻고 있는 만큼 베를린 현지에서 어떤 반응을 모을지 주목된다.

배우 마동석이 주연한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는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에 한국 시리즈 영화 최초로 초청됐다. 괴력을 가진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운용하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 백창기(김무열)와 IT 천재 장동철(이동휘)에 맞서는 범죄 소탕기다. 이전 시즌에서 활약한 장이수(박지환)와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한다.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은 작품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작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작품 주역인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와 연출을 맡은 허명행 감독은 베를린으로 향해 포토콜 및 기자 간담회, 레드카펫, 월드 프리미어 상영 행사를 소화한다.

베를린영화제 개막…‘범죄도시4’·‘파묘’·홍상수作 주목
홍상수 감독 신작 ‘여행자의 필요’ 스틸컷. (주)영화제작전원사, (주)콘텐츠판다

장재현 감독 신작 ‘파묘’는 포럼 섹션에 이름 올렸다.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 등 오컬트 미스터리를 꾸준히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새 작품이다. 거액을 받고 수상한 묘를 옮긴 풍수사, 장의사, 무속인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다. ‘파묘’가 초청받은 포럼 섹션은 도전적 색채와 신비로운 개성을 가진 영화를 모으는 장이다. 앞서 한국영화 중에서는 ‘장화, 홍련’(감독 김지운), ‘만추’(감독 김태용), ‘설국열차’(감독 봉준호)가 진출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장재현 감독이 개막식 레드카펫을 비롯해 월드 프리미어 상영, 현지 취재진과 질의응답 등 행사에 참여한다.

홍상수 감독 신작 ‘여행자의 필요’는 장편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홍 감독의 세 번째 협업작이다. 감독과 내연 관계인 김민희가 이번에도 제작실장을 맡았다. 2016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67회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 낭보를 전한 홍 감독은 ‘도망친 여자’(2020), ‘인트로덕션’(2021), ‘소설가의 영화’(2022), ‘물안에서’(2023) 등 5년 연속 베를린행 티켓을 따내고 있다. 이 중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 각본상,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수상 여부 역시 주목된다.

이외에도 김혜영 감독 데뷔작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와 정유미 감독의 애니메이션 연출작 ‘서클’, 한·일 공동제작 다큐멘터리 ‘되살아나는 목소리’가 베를린영화제로 향한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