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 대화 불참’ 사직 전공의 “우리 운명 우리가 맡는다”

29일 류옥하다 前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 기자회견

기사승인 2024-02-29 16: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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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 대화 불참’ 사직 전공의 “우리 운명 우리가 맡는다”
류옥하다 대전성모병원 전공의(가톨릭중앙의료원 전 인턴 대표)는 29일 대한의사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향해 대화 창구를 명확하게 해달라고 밝혔다. 사진=신대현 기자


의과대학 증원 방침에 반발해 사직의사를 표했던 가톨릭중앙의료원 전 인턴 대표가 정부와의 협상 주체는 ‘전공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류옥하다 대전성모병원 전공의(가톨릭중앙의료원 전 인턴 대표)는 29일 대한의사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의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오후 4시 박민수 차관은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회의실에서 전공의들과의 소통 자리를 마련했다. 

류 전공의는 “정부는 대화하자고 하다가도 의료 개악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대화하러 나오라는 다음 날에는 동료 전공의들의 부모님, 아내, 남편, 아기가 있는 집에 경찰과 함께 찾아와 업무개시명령을 하면서 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대화할 의지가 있는 것인가. 입장이 매번 다른데 대화 창구가 어디인지 알려달라”라며 “오늘 복지부와의 대화 자리에도 저와 제 친구들은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정부와의 대화 창구도, 의사 결정 주체도 모두 전공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가 제대로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사태가 끝나도 많은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류 전공의는 “이번 사태는 대한의사협회나 의대 교수협의회 등이 아니라 학생들과 전공의가 협상 대상이 돼야 한다” 며 “의료계 선배나 교수님들도 우리의 운명을 우리에게 맡겨 줬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전권을 가진 대화 창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부 스스로 대화 의지를 확인하고 대화 창구를 통일해 달라”고 촉구했다.

덧붙여 류 전공의는 “병원에서 환자들이 기다린다. 보호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면서 “정부는 총선 욕심을 잠시 내려놓고 진심으로 저와 친구들이 병원으로, 필수 지역의료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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