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코리아 프리미엄 7%…“적극적 정부 대응 필요”

기사승인 2024-03-26 07: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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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코리아 프리미엄 7%…“적극적 정부 대응 필요”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내 가상자산 거래 가격이 해외에 비해 높게 형성되는 ‘코리아 프리미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코리아 프리미엄이 자칫 투자자 손실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시장 안정을 위해 법인 자금의 유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국내 거래소의 코리아 프리미엄은 7.04%를 기록했다. 김치 프리미엄이라고도 불리는, 코리아 프리미엄은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 시세가 해외보다 높게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요즘 같은 코인 열풍으로 가상자산 투자가 급증하면 코리아 프리미엄이 발생하기 쉽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지난 8일에는 코리아 프리미엄이 한때 10%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현 시점에도 코리아 프리미엄은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가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5일 오전 10시 기준 7만1274달러(한화 약 957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6만6586달러, 한화 기준으로는 약 8940만원을 기록했다.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 6만6719달러(약 8960만원), 일본의 거래소 비트플라이어는 6만6535달러(약 8,935만원), 유럽의 거래소(크라켄) 또한 6만6754달러(약 8,964만원)에 거래되며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또한 인도의 비트BNS의 경우 6만4070달러(한화 약 8604만원)로 바이낸스보다 3% 이상 낮은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비트코인임에도 국내에서만 7%에서 많게는 11% 만큼 더 높은 금액으로 거래된 셈이다.

문제는 코리아 프리미엄이 단순한 시세 차이가 아니라 실제로 위험을 초래한다는 데 있다. 투자가 몰리면 올라가는 수치인 만큼 투자 과열을 알려주는 지표이기도 하지만, 자칫 투기와 투자 위험성을 부풀리는 ‘버블’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가령 특정 코인의 해외 가격은 떨어지고 있는데 한국 가격만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유지되고 있다거나,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인해 가격 상승분이 더 커질 경우 높은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이어질 수 있어 문제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코리아 프리미엄 해소를 위해 업계에서는 법인투자 허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진입이 가능해지면 국내에 고립된 투기적 자금의 순환이 이루어져 이 같은 프리미엄 발생을 억제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상자산 시장이 다른 곳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인 만큼, 대규모 수요와 유동성 공급이 가능한 법인 자본 유입은 시장에 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다. 법인 수요가 새롭게 투입됨에 따라 거래 호가가 더 촘촘해지고, 이는 곧 더 빠르고 효율적인 거래 체결로 직결되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 역시 보다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주식시장의 밸류업 프로젝트와 같이, 가상자산 시장의 ‘코리아 프리미엄’에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밸류업 프로젝트는 자발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에 정부가 세금 혜택과 규제 등으로 기업 주가를 현실화하는 정책이다. 한국 주식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온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라 할 수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의 고질적인 코리아 프리미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에서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의 단계적 허용이나 가상자산 현물 ETF 참여 등의 공약을 발표한 만큼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정부 정책이 실제로도 이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