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조·홈플러스 임단협 마무리 수순…“인력 문제는 아직”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임단협 잠정합의
병가제도 개선 및 적정인력 확보 요구
“정년퇴직은 계속 노사 합의 진행 중”

기사승인 2024-03-25 17: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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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노조·홈플러스 임단협 마무리 수순…“인력 문제는 아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5일 ‘일요일 의무휴업 사수 마트노동자 300인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트산업노동조합과 홈플러스가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위한 잡정합의를 도출하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 조만간 최종합의를 앞둔 만큼 향후 노사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2024년 임금·단체협약에 대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지부에 따르면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마트산업노조 선거구는 93.4%가 투표에 참여해 95.4%가 찬성표를 던졌다. 마트산업노조와 홈플러스일반노조 전체 투표는 투표권자 3791명으로 집계됐다. 투표인수 3483명(91.9%) 중 3258명(93.5%) 찬성으로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 최종합의는 오는 28일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7일 마트산업노조는 홈플러스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한 잠정 합의를 진행했다. 이후 점포별 조합원 설명회를 열고 이달 21~24일 잠정합의안 전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마트산업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병가제도 개선과 적정인력 확보를 핵심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병원 진단을 통해 가능했던 병가를 2022년 4월 회사가 지정한 병원으로 줄였다. 또 “근무할 수 없음”이라는 문구가 진단서에 있어야만 병가가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근무할수 없음’이라는 문구를 포함해 다양한 진단을 통해 병가가 가능하게 개선했다.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안정가료’라는 문구만으로 병가를 부여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홈플러스는 병가를 가더라도 급여를 보장받고 있으며, 병가가 끝나도 휴직을 통해 “아프면 쉴 권리”를 단체협약을 통해 보장하고 있다.  

올해 단체협약 교섭에서는 병가제도 뿐 아니라 현장 직원 보호를 위해 안내방송을 매장에서 틀기로 했다. 또 즉석 조리부서 직원들에게 ‘저선량 폐CT’ 검진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대형마트 근무자들에 대해선 단시간 근무자들을 전원 8시간 근무로 전환했으며, 정규직 전환기간을 기존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했다. 정년 퇴직자들에게는 휴가를 지급하도록 개선했다.

안수용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큰 성과를 마련했지만 모든 직원을 만족시키기엔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인력 확보 문제와 관련해선 “퇴직자 발생 1개월 전부터 신규인력을 채용하겠다는 등의 시스템 변화를 만들었지만 부족한 인력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트산업노동조합은 지난해 임금교섭에서도 공휴일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대체휴일과 관계 없이 50% 가산수당을 지급하는 휴일수당을 마련하는 등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관계자는 “올해 임단협을 통해 병가제도가 크게 개선됐다”면서 “직원들의 평균 연령대가 높아진 점을 고려해 아플 경우 병가 제도를 활용해 쉴 수 있게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매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감정노동을 많이 겪게 된다. 고객들과 관련한 클레임도 자주 발생하는데 고객센터로 해결이 부족한 부분은 방송을 통해 감정 노동자를 보호해달라는 안내 방송을 하기로 했다”면서 “현장 직원들이 빠르게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고, 건강을 보살필 수 있도록 감정노동이나 건강검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계자는 “다만 정년퇴직에 대해선 협의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인력 문제는 가늠이 되지 않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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