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회 세종 이전’ 공약에…조국·홍준표 “대법원도 지방 가야”

국힘 “세종을 美 워싱턴DC처럼…세 마리 토끼 잡는 것”
조국 “국회 세종 이전 찬성…여야 빨리 합의”
홍준표 “입법·사법·행정수도 각기 달리 둬 국토균형 발전”

기사승인 2024-03-27 16: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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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회 세종 이전’ 공약에…조국·홍준표 “대법원도 지방 가야”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박효상 기자

국민의힘 국회 본원 세종 이전 공약에 대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 더 나아가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법원도 지방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국회 세종 완전 이전은 행정 비효율 해소, 국가 균형발전 촉진, 지역경제 활성화 등 세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라며 “세종이 미국 워싱턴DC처럼 진정한 정치·행정 수도로 완성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의도 국회의사당 부지는 서울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서울시와 협의해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국회 완전 이전 공약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법원·대검찰청 등 사정의 지방 이전이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 후 ‘국회 세종 이전’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의에 “찬성한다”며 “여야가 빨리 합의해 노무현 정부 시절 추진하다 무산된 수도 이전도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대법원은 국민의 일상생활과도 아무런 관계가 없다. 대검찰청도 일반 시민들이 갈 이유가 없다. 감사원, 헌법재판소도 다 마찬가지”라면서 “각종 사법·사정 관련 기관들도 이전해야 한다고 본다. 지방분권을 위한 정책을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조 대표의 말을 거들었다. 홍 시장은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남아공은 여러 종족이 합쳐 나라를 세웠기 때문에 입법·사법·행정수도가 각각 존재한다”며 “우리도 세종시를 되돌리지 못할 바엔 세종을 입법수도로 하고 국회를 모두 이전하는 게 맞는 결정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참에 대법원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게 국토균형발전에 도움될 것”이라며 “청와대를 지방 이전하는 것은 수도 방위를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하지만, 남아공과 다른 이유로 입법·사법·행정수도를 각각 다른 곳에 두는 것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검토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