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경북서 ‘크루즈’ 여행하며 인연 찾으세요”

경북도, ‘미혼남녀 만남 주선 패키지 사업’ 추진

입력 2024-04-02 1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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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남녀, 경북서 ‘크루즈’ 여행하며 인연 찾으세요”
 김학홍 행정부지사가 지난달 22일 가진 '미혼남녀 저출생 경청 미팅’에서 젊은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북도 제공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한 경북도가 미혼남녀 만남 기회를 대폭 늘리는 ‘미혼남녀 만남 주선 패키지 사업’을 추진한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북지역 혼인 건수는 2013년 1만 5421건에서 2023년 8128건으로 10년 만에 4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출생아 수도 2만 2206명에서 1만 200명으로 54.1% 감소해 결혼이 출산과 직결되는 선행지표임을 알 수 있다.

실제 우리나라 출생아의 97%가 혼인 관계에서 태어나는 만큼 저출생 문제 해결의 첫 단추가 만남과 결혼이다.

그러나 경북은 결혼 적령기 청년인구 밀집도가 낮고 민간 결혼정보회사도 대부분 수도권에 편중돼 청춘남녀간 만남의 기회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경북도가 ▲청춘동아리 운영 ▲솔로 마을 개장 ▲‘행복 만남’ 및 ‘크루즈’ 여행 등을 통해 남녀 간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청춘동아리’는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캠핑, 음식, 반려동물 등 취미 위주로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워크숍을 통해 자연스러운 만남의 장을 열어준다. 올해는 5월, 8월, 10월 등 총 3기를 운영한다.

공식 만남 주선 프로그램으로 개장하는 ‘솔로 마을’은 단기 체류형 연애‧취미 캠프다. 

캠프는 패션, 화술, 심리 등 개인별 매칭 역량 강화 교육과 예능 프로그램 매칭 방식의 참가자 커플 매칭 이벤트로 진행된다. 

마을은 오는 7월 여름휴가,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오픈된다.

경북도는 청춘동아리와 솔로 마을 등을 통해 성사된 커플과 예비 엄마‧아빠, 신혼부부, 3자녀 이상 가족을 대상으로 여행을 보내준다. 

당일 또는 1박 2일로 도내 주요 관광명소를 다니는 ‘행복 만남 가족’ 여행을 비롯해 연말에는 5박 6일간 ‘크루즈’ 해양관광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철우 지사는 “경북에서는 좋은 상대를 만날 기회가 없어서 연애나 결혼 못 한다는 소리가 안 나오도록 하겠다”며 “연애와 결혼, 주택 마련, 출산과 육아도 파격적으로 지원해 저출생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