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립대 총장 건의 수용…2025년 의대 신입생 자율모집 허용”

기사승인 2024-04-19 18: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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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립대 총장 건의 수용…2025년 의대 신입생 자율모집 허용”
지난달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전경. 사진=임형택 기자

정부가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사항인 2025학년도 대입에서 의대 정원을 자율적으로 줄여 모집하는 것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입학정원을 2000명으로 늘리겠다는 정부 방침은 유지하되, 내년도에 한해 증원 규모를 최대 절반까지 줄일 수 있게 허용한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특별브리핑을 열어 전날 국립대 총장들이 정부에 건의한 사항을 수용하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덕수 총리는 “대학별 교육 여건을 고려해 금년에 의대 정원이 확대된 32개 대학 중 희망하는 경우 증원된 인원의 50% 이상, 100% 범위 안에서 2025학년도에 한해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대학은 2025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을 변경해 허용된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모집인원을 4월 말까지 결정할 것”이라며 “4월 말까지 2026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도 2000명 증원내용을 반영해 확정·발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브리핑은 지난 18일 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충남대, 충북대, 제주대 등 6개 비수도권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 내용을 그대로 받은 안이다.

한 총리는 “의대생을 적극 보호하고, 의대 교육이 정상화되어, 의료현장의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하나의 실마리를 마련하고자 결단을 했다”며 “정부는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전향적으로 수용한다”며 정부의 수용 이유를 밝혔다. 

의료계를 향한 대화 의지도 보여줬다. 한 총리는 “증원 규모에 대한 의료계 내부 견해 차이도 좁혀지지 않았으나 정부는 지금이라도 의료계가 과학적·합리적 단일안을 제시한다면 언제라도 열린 자세로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됐다”며 “이번 결단에는 의료계와 열린 마음으로 어떤 주제든 대화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담겨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번 조정안이 학생과 전공의의 복귀를 이끄는 기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이번 조정안을 근거로 해서 개별 대학들이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돌아오도록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이 더 커졌다고 생각한다”며 “의대 학장, 대학 총장, 교수들과 협력해서 한명도 빠짐없이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