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추운 아침, 혈관이 위험하다

기사승인 2017-01-08 09: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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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추운 아침, 혈관이 위험하다[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쌀쌀한 겨울철에는 심뇌혈관질환 등으로 인해 ‘돌연사’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평소 건강을 자신하던 사람들이 등산을 하거나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다가 심근경색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심근경색, 뇌졸중을 특히 유의해야 한다. 특히 심근경색은 40~50대 중년 남성의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합니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혈전(피떡)으로 막혀 혈액공급이 차단되는 질환입니다. 심근경색으로 혈관이 완전히 막혀 버리면 극심한 가슴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식은땀, 구토, 졸도 등이 동반됩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건강증진의원 최중찬 원장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심근경색의 연결고리”라면서 “부정맥으로 혈압이 내려가면 뇌손상이 발생하기 쉬워 심근경색 증세가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심근경색은 새벽이나 아침에 발생하기 쉽습니다. 우리 몸이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압이 상승해 심장에 부담이 생겨 돌연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물고 있다면 죽기를 각오한 흡연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뇌졸중도 주의해야 합니다. 겨울철에는 따뜻한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내에서 생활을 하다보면 근육과 혈관이 이완됩니다. 이완된 혈관이 갑자기 차가운 공기를 접하면 급격히 수축하면서 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바로 뇌졸중이죠.

특히 대량으로 뇌출혈이 발생하면 돌연사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이거나 고령자, 폐경기 이후 여성들은 겨울철 몸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특히, 뇌출혈은 특별한 전조증상이 없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사우나와 찜질방 온도는 40도 이상으로 매우 높습니다. 고온에 노출되면 혈관이 확장되고 땀이 나는 과정에서 혈액순환이 피부로 집중되면서 뇌와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듭니다. 사우나와 찜질방에서 갑자기 ‘핑’ 도는 느낌이 든다면 위험신호입니다. 심장과 뇌로 가야 할 피가 피부로 쏠리면서 혈액이 부족해 어지러움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최중찬 원장은 “냉온찜질을 반복하는 것을 삼가야한다. 높은 온도에서 확장했던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모자랐던 혈액량이 더 감소해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만성질환자는 물론이고 건강한 사람도 술을 마시고 사우나나 찜질방에 가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술을 마신 직후에는 혈관이 확장돼 혈압이 떨어지지만, 술에서 깨면 혈압이 갑자기 상승해 혈압변화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연이 필수입니다. 흡연은 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위험인자입니다. 지속적으로 흡연을 하게 되면 흡연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 뇌졸중에 노출될 가능성이 20~4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짠 음식을 삼가고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리는 것도 좋은 예방법입니다. 현미와 같은 잡곡류를 많이 먹고 지방이 많은 육류 섭취도 적당량 섭취해야 합니다. 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과 함께 체중감량도 필요합니다. 비만은 혈관질환의 대표적인 적입니다.

스트레스 관리는 물론 규칙적인 생활습관도 중요합니다. 혈관질환으로 돌연사하거나 뇌출혈 등에 노출된 이들을 살펴보면 스트레스 관리가 되지 않거나 불규칙적인 생활을 한 이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가 무리하게 몸을 움직이거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혈관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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