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업계, '짝퉁과의 전쟁' 선포

기사승인 2017-01-17 17: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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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 업계, '짝퉁과의 전쟁' 선포[쿠키뉴스=이훈 기자] 글로벌 및 국내 부품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짝퉁과의 전쟁’을 벌여오고 있다. 모조품 논란이 뜨겁기 때문이다. 실제 핵심 부품 터보 등의 경우  2016년을 기준으로 복제품이 국내에 연간 5000개 이상 유입될 정도로 그 규모가 비대해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순정품 부품 시장의 성장은 차량의 성능 저하, 사고 위험 증가 및 유해 물질의 과다 배출 등 사회적인 비용 증가의 요소로 작용한다.

글로벌 터보차저 제조업체 하니웰은 복제품 시장이 성장한 대표적인 업체이다. 하니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터보차저 복제품은 매년 5천개 이상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터보 복제품은 주로 한국 사업자 법인이 중국 복제품 제조사를 통해 받은 복제품을 자체 브랜드화해 판매하는 경우와 중국 복제품 제조사에서 수입된 카트리지를 기존 정품에 교체 수리해 정품재생으로 속이는 경우, 그리고 한국 판매상이 중국 제조사에서 복제 터보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되는 유통 경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순정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책정되어 있지만 유해 물질 배출 수준과 안전 수준에 있어 정품에 비해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2015년 하니웰은 정품 터보차저와 복제 터보차저를 비교한 영국의 밀브룩 그룹 실험 결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순정품 터보차저의 엔진 토크는 순정품에 비해 15~40%까지 성능이 저하되었을 뿐 아니라, 질소산화물 배출이 순정품에 비해 8~28% 정도 높게 나왔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경우 비순정품이 순정품에 비해 3% 높았다.

 하니웰을 비롯해 현대모비스, 보쉬코리아 등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들은 비순정품 근절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매년 중국 사천성, 광동성, 강소성 등 17개 지역에서 현지 공안 당국과 협동해 단속 조사를 펼치고 있다. 특히 북경, 상해, 광주, 우루무치 등 대도시 중심으로 매달 집중 단속을 실시하여 해외로의 수출을 막고자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별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하고 있다. 고유 QR코드를 각 제품에 부여해 소비자들이 손쉽게 정품여부를 알 수 있도록 하고, 적외선 감지기 등으로만 확인할 수 있는 홀로그램을 부품에 부착해 떼어내려 시도할 경우 찢어지도록 해 재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도 활용하고 있다.

보쉬코리아 역시 불법 위조품의 유통·판매를 막기 위한 ‘리얼 보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보쉬코리아는 ‘리얼 보쉬 캠페인’을 통해 비정품 부품 사용의 위험 요인을 알리고 있으며 위조부품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강력하게 입장을 취하고 있다.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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