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3년전과 다른 LG화학의 신뢰

기사승인 2017-07-27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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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3년전과 다른 LG화학의 신뢰

[쿠키뉴스=이훈 기자] "신뢰, 즉  Trust의 어원은 독일어 Trost라고 합니다. Trost는 ‘편안함’을 의미한다고 하는데요, 우리가 누군가를 믿게 되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혹시 나를 배신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배신을 막아낼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LG화학 공식블로그 케미토피아에서 2014년 10월 10일의 서베이 토크 'LG화학인에게 신뢰란?' 글의 일부분이다. 그만큼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LG화학의 정신을 담았다. 

이 글에서 인용한 LG화학인 대상 여론조사의 첫 번째 질문은 '직장 생활에서 신뢰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크다고 생각하십니까?'다.  LG화학인들은 응답자 중 72.2%가 '신뢰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고 응답했다.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LG화학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1위이며 세계적으로 제품 경쟁력 외에 기업의 가치 평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6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년 적자를 기록했던 전지부문이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6분기 만에 적자 기조에서 벗어났다.

높은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노사간 신뢰가 바탕이 됐을 것이다. 실제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LG화학은 노사간 10년 넘게 무분규 타결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사측에서 노사간 신뢰를 저버리는 일을 저질렀다. 노동조합과 협상에서 도청 장치를 설치한 것이다.  

사측은 사과문을 발표하며 즉각 진화에 나섰다. 관계자 처벌과 향후 재발 방지 대책도 약속했다.

사측은 실제 녹음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변명하지만 노사간 신뢰는 무너졌다. 신뢰를 얻기는 쉽지 않지만 무너뜨리는 건 한 순간이다.

LG화학은 3년 전 자신들이 남긴 블로그의 글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직장 생활에서 서로 신뢰하는 것은 협업의 필수 조건입니다. 서로 믿고 신뢰하는 LG화학.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그 신뢰를 더 키워 나가길 기대합니다."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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