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권영미씨, 다스는 누구겁니까”

기사승인 2018-01-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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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의 처남댁, 고(故) 김재정씨의 부인, 다스 2대 주주 권영미(60)씨.

권씨에게 묻고 싶은 게 많습니다. 

다스는 누구 것인지. 상속세는 왜 주식으로 납부했는지. 남편으로부터 상속받은 60만평의 땅은 ‘진짜’ 자신의 소유인지. 미치도록 알고 싶습니다. 

권씨를 만나야겠습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권씨의 얼굴은 단 한 번도 언론에 노출된 적 없습니다. 권씨의 흔적이 남은 것이라면 그 어떤 것이라도 가리지 않고 추적했습니다. ‘뻗치기(무한정 대기를 뜻하는 언론계 은어)’가 시작됐습니다. 

끝없는 숨바꼭질. 드디어 머리카락을 찾았습니다. 20일 오전 6시, 권씨 소유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증명이라도 하듯 권씨의 차량은 모두 현대자동차.

차가 멈췄습니다. 수행비서 없이 그가 직접 운전해 도착한 곳은 강남의 한 성당.

회색 패딩 차림에 에코백을 든 권씨가 내렸습니다. 미사 시간에 늦어 걸음을 재촉합니다.

“권영미씨”

권씨가 고개를 돌려 취재진을 쳐다봤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가 남편 것이라던데 맞나요?”

“상속세는 왜 주식으로 냈습니까.”

‘다스’ 이야기가 나오자 권씨는 당황했습니다. 가방으로 얼굴을 가리던 권씨. 급기야 달리기 시작합니다.

취재진의 집요한 질문에도 권씨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단독] “권영미씨, 다스는 누구겁니까”

빠른 걸음으로 자리에 앉은 권씨. 휴대폰을 꺼낸 그의 손가락이 빨라졌습니다. 누군가에게 급하게 연락하는 듯 보였습니다.

강론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걸까요. 권씨는 미사 중간 황망한 표정을 짓기도 했습니다.

권씨와의 짧은 만남은 짙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는 왜 ‘다스는 나의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을까요.

권영미씨,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다스는 누구 것입니까.


쿠키뉴스 기획취재팀 사진=박태현, 박효상 기자 pth@kukinews.com

민수미, 정진용, 이소연, 심유철 기자 spotl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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