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소음 성난 완주군민, 국방부·전주시 '깨기'

입력 2019-06-26 15:41:52
- + 인쇄
전주시청 노송광장에서 완주군민의 분노가 폭발했다. 500㎏은 족히 될 법한 얼음덩이 두 개가 건장한 남자들(이세우·안중기)이 내려치는 쇠망치에 의해 깨졌다. 한개는 국방부, 또 한개는 전주시.

얼음덩이가 산산이 부서지는 동안 사회자는 “언제부터 완주의 하늘을, 완주의 땅을 너희 마음대로 했느냐. 국방부와 전주시는 사죄하고 반성하라. 완주의 땅과 완주의 하늘은 우리 완주군민의 것이다. 그런데 감히 국방부와 전주시는 자기 맘대로 편먹고 완주의 땅과 완주의 기망했다”고 외쳤다.

26일 오전 10시. 완주군상공 일방적 침범 반대주민대책위(대표 윤수봉·이세우·김영호)는 전주시청 광장에서 대책위와 주민을 포함한 완주군 농민회, 완주군 새마을회, 완주애향운동본부, 완주이장협의회 등 20여 개 단체 700여 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완주상공 침범 헬기 노선반대 총궐기대회’를 했다.

대책위는 “전주항공대대가 전주 송천동에서 도도동으로 이전한 올 1월부터 이서면 상공을 하루 30회 가까이 반복 운항하고 있다”며 “반경 1m 이내 주민과 대화조차 나누기 힘든 헬기 소음으로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대책위는 특히 “군부대와 행정기관이 앞장 서 주민들의 행복을 짓밟고 있다”며 “이서면 상공의 헬기 노선이 전면 백지화되지 않는다면 이서주민들의 재산권과 생명권, 헌법이 보장한 행복권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더 강력한 궐기대회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이날 얼음깨기 외에도 스티로폼으로 만든 가상헬기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등 백지화 관철 뜻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완주군 상공 헬기노선 철회 △완주군민 기망한 전주시장 사과 △완주 상공 헬기노선 이유와 폭력적 일방행정 주무부처 관련자 즉각 처벌 등 3개항을 강력히 요구하는 문건을 전주시에 전달했다.


전주=소인섭 기자 isso2002@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