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추진이냐 취소냐 선택기로 '난감하네'

입력 2020-04-09 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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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쿠키뉴스] 홍재희 기자 = 전주국제영화제가 49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와 지자체가 코로나19에 맞서 강력한 정책을 펴고 있지만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선뜻 취소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의 경우 국외 150편을 포함, 210여 편의 작품이 출품됐고 영화제 기간에 상영될 작품을 선정하고 단기 스태프를 모집하는 등 영화제 개최를 준비해 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이달 30일부터 개최키로 했던 전주국제영화제 일정을 5월 28일 개막키로 연기한 상태지만 여전히 감염증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다.

더군다나 정부와 지자체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펼치면서 5월 축제까지도 취소·연기하는 등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강력하게 펴고 있다.

이러한 실정에도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여러 문제로 연기·취소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영화제를 취소할 경우 경쟁을 통해 선정한 진출작 취소는 물론 지금까지 투입한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영화제 개최를 통해 협찬금과 티켓판매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기 또한 불가능한 상태다. 출품작 대다수가 하반기 영화관 개봉을 목표로 추진하기 때문에 전주국제영화제를 가을로 연기할 경우 영화관에서 상영한 것을 가지고 영화제를 치르게 된다. 이 때문에 연기는 불가한 상태로 결국 취소에 대한 결정만 남은 상태다.

이에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면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키로 했다.

해외 게스트 초청을 취소함에 따라 해외 영화감독들과 온라인 만남을 주선해 관객과 호응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현장진행이 취소될 경우를 대비해 기존 플랫폼 회사와 연결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장진행이 가능하다면 3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주돔’에 600명만 입장시켜 관람객 사이의 거리를 유지하고 전주시와 협의를 통해 방역대책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장성호 사무처장은 “정부와 지자체 방침을 따라 취소 결정을 내려야 하겠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자리 수 이내로 발생되고 있다”면서 “이달 하순까지 지켜보고 이사회를 통해 추진상황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제 개막에 임박해 취소할 경우 예산 낭비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을 것이다”며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하기까지 노력한 예술가들의 열정, 단기 스태프들의 계약기간과 성취감 등 영화제를 준비해 오고 있는 많은 사람의 기대감 때문에 쉽게 취소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obliviat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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