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제2의 영일만 기적' 꿈꾼다

입력 2020-06-17 16: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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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 '제2의 영일만 기적' 꿈꾼다

[포항=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경북 포항시가 '제2의 영일만 기적'에 도전한다.

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국내·외 경제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연이은 투자유치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지역 산·학·연 자원을 활용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지역산업 육성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강소연구개발특구',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영일만관광특구' 등 3대 국가전략특구 지정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성장 엔진을 확보하고 산업구조 다변화 기반을 마련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선정된 강소연구개발특구는 대규모 특구개발보다 경쟁력 있는 소규모 연구개발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8년 6월 특구법을 개정, 도입한 제도다.

기존 연구개발특구, 첨단산업단지와 달리 매우 집약적 형태의 특구제도로 과학기술 기반 고부가가치 신기술, 신산업 발굴·육성이 목표다.

시는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으로 특구 내 입주기관에 대한 세금감면, 기술사업화 지원 등 기존 연구개발특구와 동일한 혜택은 물론 매년 최소 6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 미래 전략 핵심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 로봇, 첨단 신소재, 해양자원, ICT융·복합 산업 등의 육성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4세대 방사광가속기와 연계해 중점적으로 추진중인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센터, 식물백신기업지원시설, 지식산업센터, 기술사업화센터 등이 혜택을 받게 되면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551명의 고용 유발효과, 873억원 규모의 경제 유발효과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오는 2024년까지 연구소기업 70개사 설립, 벤처기업 60개사 창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와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등 2개 지역(55만6694㎡)에 지정된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도 관심의 대상이다.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은 전기차 등에 사용된 이차전지를 재활용하는 산업이다.

관련 업계는 2025년까지 배터리 재활용산업 세계 시장 규모가 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불리는 배터리산업은 반도체가 산업의 두뇌에 비유된다면 디스플레이는 눈, 배터리는 심장에 해당될 정도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첨단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주요 기기들이 배터리가 있어야 사용이 가능한 만큼 모든 사물이 배터리와 연결되는 BoT(Battery of Things) 시대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에코프로, 포스코케미칼, GS건설 등 관련 업계 '빅(Big) 3'로 불리는 대기업들이 잇따라 포항에 인프라 투자를 결정하면서 열기가 뜨겁다.

여기에다 신소재연구소 설립, 이차전지용 핵심소재 고성능화 지원, 이차전지 안전테스트 기반 구축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가속기 기반 '차세대 배터리 파크' 조성도 추진돼 귀추가 주목된다.

시는 대학, 고등학교, 연구소, 기업, 행정 등의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 배터리산업 인력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강덕 시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철강산업과 배터리, 바이오 등 3대 핵심산업을 중심으로 '제2의 영일만 기적'을 일궈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mg5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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