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해외 신규 원전 사업 '박차'

체코, 루마니아, 이집트 시장 공략

입력 2020-07-14 14: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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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해외 신규 원전 사업 '박차'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한수원 제공

[경주=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해외 신규 원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수원은 한국전력기술, 한전연료,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등과 '팀 코리아' 입찰 전담조직을 꾸려 체코 원전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체코 정부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신규 원전 건설 발주를 위해 사업 모델, 재원조달 방안, 사업일정을 발표하는 등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이달 중으로 준비단계를 거쳐 전담조직(TF)을 완성하고 향후 입찰서 작성 등 철저한 준비에 들어갔다. 

또 입찰 예정 노형인 APR1000의 기술적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입증받기 위해 유럽사업자 요건(EUR) 인증도 추진중이다.

EUR은 유럽사업자 공통의 신형 원전 설계 표준요건이다.

한수원은 2017년 11월 APR1400의 유럽 수출형 원전인 EU-APR 노형에 대한 EUR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1000MW~1200MW급 원전 1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는 8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점쳐지고 있다.

한수원은 체코 현지 아이스하키팀 후원, 신규 원전 지역 대상 봉사활동,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의료물품 지원 등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수주활동을 펼치며 신뢰를 쌓고 있다.
한수원, 해외 신규 원전 사업 '박차'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전경. 한수원 제공

한수원은 주력산업인 중·대형 상업원전 건설 뿐 아니라 운영·정비·해체에 이르는 전주기 산업 진출도 모색, 귀추가 주목된다.

한수원은 루마니아 원전 운영정비 시장과 이집트 엘다바원전 건설사업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루마니아는 체르나보다 1, 2호기가 상업운전중이다.

1호기 계속운전을 위한 대형 설비개선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중인 만큼 운영정비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지난해 루마니아를 방문해 정부 고위급 인사, 원자력공사 사장을 만나 사업 참여의지를 밝히는 등 공을 들였다. 

특히 올 하반기 예상되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TRF) 입찰에 대비해 국내 협력사와 공동 입찰 전담조직을 구성, 수주활동에 나섰다.

한수원은 러시아가 건설중인 이집트 엘다바 원전의 2차측 분야(터빈 건물, 옥외 시설물 등에 대한 EPC) 사업 참여를 위해 러시아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엘다바 원전사업은 이집트에 VVER 타입의 원전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2028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건설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지난 4월 캐나다 원자력엔지니어링 회사 Kinectrics사와 원전해체 현장에 국내 전문인력을 파견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국내 원전해체 인력이 최초로 해외로 파견된다. 

한수원이 지난 40여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국내 기업과 협업해 개발한 기술 덕분이다.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노내핵계측 기자재 공급, 루마니아 방폐물저장고 타당성평가 용역 수주, 슬로베니아 복수기 자성이물질 공급사업 수주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정재훈 사장은 "국내 기업들과 함께 세계로 진출해 원전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고 세계 최고의 원자력발전 기술을 보유한 종합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mg511@hanmail.net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