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질본에 1인 2도넛 보장하라"...정은경 청장 업무추진비 화제

6월 '청장 업무추진비' 사용내역 온라인에 올라
밥만 먹고 다닌다? ...일부 지적에 누리꾼들 반박
"명세표 '포장' 표시는 삭제...불순한 의도"로 공개"
"대부분 직원들 식대...맛있는 거 드시라" 응원도

기사승인 2021-07-16 05: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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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정감사에 참석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그 중 가장 이슈가 되는 내용은 ‘질본 정은경 카드 내역서라 함. 판단은 알아서들’이라는 글로 2021년 6월 청장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이 함께 올려 있다.

해당 글의 의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글에 올라온 업무추진비 내역의 진위 확인을 위해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2021년 6월 청장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보니 내용은 일치했다. 

6월 한 달간 정부구매카드로 32건, 총 399만5400원을 사용했는데 코로나19 관련회의, 백신분야 전문가 자문회의, 상임위 전체회의 관련 검토 및 논의,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 관련 논의 등의 이유다. 사용처는 빵집부터 커피숍, 스시집, 한정식집, 청과, 깁밥집 등 다양하다. 

사실 정 청장의 업무추진비 논란은 이전에도 있었는데 외부에서 업무미팅이 많다며 ‘방역에 좀 더 집중하라’는 내용이었다. 관련해 국회 등에서 보고 등을 위해 너무 많이 부른다는 반박도 있었다.

이번에 이슈가 된 것은 해당 글을 본 일부 누리꾼들이 ‘방역업무보다 모임을 빙자해 밥만 먹고 다닌다’는 식의 지적을 하고, 이에 대해 많은 누리꾼이 반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누리꾼은 올려 있는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에 불순한 의도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원본에는 결제방법란 옆에 있는 비고의 ‘포장’이 제외돼 있다는 것이다.

반박하는 누리꾼들의 글들도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데 대부분 정은경 청장을 격려하는 내용이다. 대표적인게 ‘6월16일 던킨 도넛 항목 보세요. 5명이서 5천원 쓰심. 1인 1도넛도 못했단 소리임.국가는 질본에 1인 2도넛을 보장해라’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글이다. 

또 ‘우리회사앞 김밥천국 샐러드김밥이 한줄에 4500원임 근데 드림김밥타운에서 열명이서 십만오백원.더맛있는거드시면안됨?’ ‘다들 카드 내역 보고 감동 먹음.하나 같이 일하는 직원들 점심 저녁 사준 거잖아! 호텔식당도 없고’ ‘청장 김밥이랑 도시락, 빠리바게트 먹으면서 오송 여의도 불려다니고 고생하는 거 홍보해줌. 질병관리청 홍보팀이지’라는 글도 눈에 띈다.

뿐만 아니라 ‘나는 이거보면.6월은 30일인데 회의는 32건을 했구나싶어서 착잡하기만’ ‘이거 보고 눈물 안 날 공무원 없을 듯.상임위 전체회의 대비 아침 7:53에 서울역에 있다는 것의 의미’ ‘보는 순간 어우 미쳐 돌아가는 과로 스케쥴이 딱 보여서 까려고 올린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음 그러니까 지금 세종시(오송역)랑 서울역-국회(여의도)를 계속 오가면서 점심에도 회의 저녁에도 회의인 날이 저 정도로 많고 식사는 전부 포장.사용내역만 봐도 숨막혀 죽을 거 같음’ ‘사용한 날짜를 보니 그나마 주말에는 회의를 안했구나 하는 생각이랑 주말에는 업무추진비 인정 못 받는건가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등의 과다한 업무에 대한 걱정도 많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청장의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은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다. 아시다시피 브리핑으로 점심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방역으로 점심 먹으러 나갈 시간도 없는 직원을 위해 음식을 포장한 것이다“라며 일각의 논란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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