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염원하던 ‘빅 이어’ 12년 만에 들었다

로드리 결승골 힘입어 인터 밀란에 1대 0 승리
EPL, FA컵에 이어 챔스까지 우승하며 트레블 달성

기사승인 2023-06-11 1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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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염원하던 ‘빅 이어’ 12년 만에 들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세리머니를 하는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 EPA 연합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염원하던 ‘빅 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맨시티는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의 인터 밀란과 결승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올 시즌 EPL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포함해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며 진정한 유럽의 제왕이 됐다. EPL 팀이 이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한 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199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24년 만이다.

2008년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흐얀이 맨시티를 인수한 이후, 구단은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올라섰다. 맨시티는 2011~2012 시즌 EPL 첫 우승 이후 12시즌 동안 맨시티는 무려 7번의 리그 정상에 올랐고, 3번의 FA컵, 4번의 잉글랜드 리그컵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유난히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는 연이 멀었다.

2015~2016시즌에 4강 무대를 밟았지만 레알 마드리드에 막혔고, 2018~2019시즌에는 손흥민이 이끈 토트넘 홋스퍼에 당하며 4강 진출에 실패하기도 했다. 특히 2020~2021시즌에는 구단 첫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첼시에 0대 1로 지며 고배를 마셨다.

맨시티, 염원하던 ‘빅 이어’ 12년 만에 들었다
올 시즌 맨시티 이적 후 경이로운 활약을 펼친 엘링 홀란드. AP 연합

이전까지 공격수 부재에 시달리던 맨시티는 올 시즌 엘링 홀란드를 영입한 이후 날개를 달았다. 홀란드는 올 시즌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52경기에 나서 52골 9도움을 기록했다.

조별리그에서 4승 2무의 전적으로 무패 통과한 맨시티는 16강전부터 우승까지 무패 가도를 달렸다. 라이프치히와 16강 1차전에서는 1대 1로 비겼지만 2차전을 7대 0 대승으로 장식하며 가뿐하게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바이에른 뮌헨과 4강에서는 레알 마드리드 등 독일과 스페인을 대표하는 리그 최강팀을 차례로 정리했다.

대망의 결승전을 맞은 맨시티는 이날 인터 밀란을 상대로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예상외로 고전했다. 인터 밀란은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조직적 움직임으로 대응했다.

두 팀 모두 팽팽한 기 싸움과 긴장 속에 전반전에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맨시티는 전반 29분 2선의 핵심 케빈 데 브라위너가 부상으로 쓰러지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홀란드는 인터 밀란 수비수에 묶여 힘을 내지 못했다.

잠잠하던 맨시티는 어렵게 찾아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저력을 보였다. 후반 23분 수비수 굴절 후 뒤로 흘러나온 공을 로드리가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 맨시티가 1대 0으로 앞서 나갔다.

인터 밀란은 후반 24분 페데리코 디마르코의 헤딩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등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인터 밀란은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코너킥서 골키퍼까지 모두 공격에 가담하는 등 사력을 다했으나 끝내 만회골을 넣지는 못했다.

결국 유럽 축구의 하늘은 하늘색으로 물들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