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어지럼증, 뇌 질환의 전조일 수 있다

기사승인 2019-07-19 10: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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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어지럼증, 뇌 질환의 전조일 수 있다

두통과 어지럼증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해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뇌’ 질환을 알리는 전조증상일 수도 있어 간과해서는 안 된다.

두통은 ▲근육 수축에 의한 긴장성 두통 ▲혈관의 수축·이완에 따른 혈관성 두통 ▲외부적인 충격에 의한 외상성 두통 ▲뇌종양에 의한 두통 등으로 분류된다. 이 중 긴장성 두통이 가장 흔한 형태로 대개 쪼이듯이 띵하게 아프고 머리가 맑지 않으며 오래 지속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오전보다 오후에 증상이 더욱 심하며, 두통과 함께 뒷목이 뻣뻣하거나 어깨가 결리기도 한다.

윤성상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나쁜 자세·걱정·우울증 등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며 “가장 좋은 치료법이자 예방법은 근육을 느슨하게 유지하는 이완훈련과 함께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스트레스 해소에 힘쓰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에게 익숙한 편두통은 보통 혈관성 두통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지끈거리고 욱신거리는 통증·울렁거림 등이다. 혈관성 두통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 조절·규칙적인 수면 등과 함께 커피·술·화학조미료·가공 육류 섭취 최소화하는 것이 도움 된다.

‘뇌종양’에 의한 두통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뇌종양은 다른 종양에 비해 발생빈도가 낮지만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뇌종양은 뇌압을 상승시켜 다양한 형태의 두통을 보인다. 주로 장시간 누워있는 새벽에 두드러지는데 국소적인 신경장애·오심·구토가 동반된다면 뇌종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어지럼증과 함께 발음 장애까지 온다면 뇌경색을 의심해 봐야 한다. 뇌경색은 동맥경화증에 의한 혈관 협착과 심장 등에서 떨어진 혈괴가 뇌혈관을 막을 때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사지 마비를 비롯해 감각·발음 장애다. 눈에 띄는 점은 몸의 한쪽에서만 발현된다는 것이다. 손상된 뇌 부위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오른쪽 뇌는 왼쪽 몸의 운동과 감각 기능을, 왼쪽 뇌는 오른쪽 몸의 운동과 감각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혈관이 막히면 바로 뇌 손상을 입는 환자가 있지만, 혈관이 막혔더라도 다른 혈관으로 피의 순환이 일정 시간 동안 가능한 환자도 있다. 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다시 뚤리면서 증상이 완화되거나 없어지는 경우, 이를 전조증상으로 인식해야 한다.

김범준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미니 뇌졸중으로 불리는 일과성허혈성발작은 통상 뇌경색 환자 5명 중 1명꼴로 나타난다”며 “증상이 일시적이라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환자의 10%가 세 달 이내에 재발하기 때문에 증상이 사라졌다 하더라도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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