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공의 지침’ 게시 커뮤니티 압수수색

서울 서초구 ‘메디스태프’ 본사 압색

기사승인 2024-02-23 12: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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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전공의 지침’ 게시 커뮤니티 압수수색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의사가 휴대전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경찰이 전공의들에게 “사직 전 병원 자료를 삭제하라”고 종용한 이른바 ‘전공의 행동지침’ 게시글이 올라온 인터넷 커뮤니티 회사를 압수수색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오후 5시부터 약 6시간 동안 서울 서초구 소재 ‘메디스태프’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메디스태프는 의사나 의대생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다.

경찰은 회원 정보, 게시자 인적 사항, 접속 기록을 찾기 위해 서버, PC, 노트북 등 자료를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문제가 된 게시글의 작성자 IP를 추적 중이다. 

경찰은 이 사이트에 올라온 전공의 집단행동 지침 게시글이 병원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업무방해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전공의 집단행동을 앞뒀던 지난 18일 해당 사이트에 ‘[중요]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집단행동을 앞둔 전공의들에게 사직 전 병원 업무 자료를 삭제하거나 변경해 인수인계를 어렵게 하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진료보조인력(PA) 간호사가 EMR(전자의무기록) 시스템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계정 비밀번호를 바꿀 것도 종용했다.

경찰은 엄정대응을 예고해왔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19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수사기관에 고발됐을 때 정해진 절차 내에서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할 것”이라며 “명백한 법 위반이 있고 출석에 불응하겠다는 확실한 의사가 확인되는 개별 의료인에 대해선 체포영장을, 전체 사안을 주동하는 이들에 대해선 검찰과 협의를 거쳐 구속 수사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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