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이들도 수사하세요” 김제동 투표 인증샷 논란

“그럼 이들도 수사하세요” 김제동 투표 인증샷 논란

기사승인 2011-12-09 16:44:01

[쿠키 사회] 방송인 김제동씨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을 두고 인터넷에서는 찬반 논란이 한창이다.

“처벌 대상”이라는 찬성 의견도 있지만 “해외 토픽감”이라는 반대 의견이 다수다. 특히 트위터에서 투표 인증샷을 올린 다른 유명 정치인들도 똑같이 수사하라는 주장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9일 시민 임모씨가 김씨를 고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임씨는 고발장에서 “10·26 보궐선거 당일 김씨가 트위터에 투표소 앞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고 ‘닥치고 투표’, ‘퇴근하시는 선후배님들과 청년 학생 여러분들의 손에 마지막 바톤이 넘어갔습니다. 우리의 꿈을 놓지 말아주세요. 제발’ 등 4건의 글을 올렸다”며 “팔로어(트위터 구독자)가 60만명이 넘는 김씨가 박원순 후보 지지자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만큼 그의 행위는 당일 선거운동을 금지한 공직선거법에 위반된다”고 주장했다.

공직선거법에서는 선거일 투표마감 전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독려 자체가 특정한 후보에 대한 투표독려로 인식될 수 있는 인물이나 정당, 단체는 투표 독려 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두고 트위터 상에서는 하루종일 논란이 이어졌다. 수사에 반대하고, 김씨를 응원하는 반응이 다수다. 노회찬 새로운통합연대 공동대표는 “검찰이 김씨 투표 인증샷을 수사하겠답니다. 검찰이 정권교체에서 정권타도로 방향을 튼 듯하다”고 적었다. 검찰의 엉뚱한 수사가 정권타도라는 역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경고를 담은 것이다.

한명숙 민주당 상임고문은 “검찰 권위가 실추되고 희화화돼서 다들 별 게 아닌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이렇게 언급되는 것 자체가 당사자에게는 엄청난 고통일 것”이라며 “그러나 결코 쫄지 마세요. 제가 응원할게요”라고 적었다.

‘나는 꼼수다’ 공연에 적극 참여 중인 소설가 공지영씨도 “김씨가 너무 힘들어 한다. 여린 그의 영혼이 많이 다칠까봐 두렵다. 기도해주기로 약속했는데 힘이 달린다. 응원하고 기도해 달라”고 트위터 이용자들의 응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일부 트위터리안은 “투표율을 높이겠다며 세금을 물 쓰듯 하면서 자발적인 투표 독려는 안 된다니 이해할 수 없다”거나 “김씨가 처벌 대상이라면 투표소 인증샷을 올린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이나 이명박 대통령 부부는 물론 길거리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일을 알리는 내용의 피켓을 들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처벌 대상이냐”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반면 김씨에 대한 수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인터넷에서는 “자칭 진보세력이라고 떠들고 다니는 연예인들이 법을 어겨가며 영웅으로 대접받는 세태를 바로잡을 때가 됐다”거나 “자신의 인기를 이용해 선거일 당일 특정 후보에 투표를 독려한 일은 응당 처벌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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