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담

설마 월드컵 못 나가는 거 아니죠?

첫 발부터 단단히 꼬였다. 절차상 심각한 하자로 팬들의 지지도 못 받는 상황. 경기력이라도 좋았어야 하나, 홈에서 처참한 모습만 드러냈다. 지난 5일 한국과 팔레스타인이 맞붙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야유와 함성이 오가는 기괴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홍명보 감독이 나오면 ‘우~’를 외치던 관중들은 손흥민이 등장할 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특혜, 낙하산 논란을 무시한 채 감독직에 오른 홍 감독을 향한 질타인 셈이다. 정몽규 대한축

김영건
설마 월드컵 못 나가는 거 아니죠?

명문대라는 서사

지난달 수도권 명문대생을 중심으로 구성된 연합동아리에서 마약 투약 및 유통 사실이 검찰 조사를 통해 알려졌다. 이후 언론보도는 SKY 출신의 동아리 회장의 신상, 마약을 접한 시기 및 유통 방법, 동아리원 출신학교와 직업 등에 집중됐다. 대학생들에게까지 퍼진 마약 대중화 및 마약 사범 연소화 등은 ‘명문대생’의 일탈이란 그림자에 가려졌다. 언론 보도 이후 이들을 옹호하기보다 비판하는 여론이 컸으나, 이들의 행적을 안타깝게 여기는

유민지
명문대라는 서사

이재명 살렸던 ‘혁신회의’ 와해 위기…생존법은 ‘노선’에 있다

더불어민주당 친명계 최대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가 원내·외를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총선과 전당대회 등 여러 선거에서 ‘이재명 친위대’ 역할을 자처하며 특정 후보 밀어주기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당 안팎으로 강한 비판을 받은 결과다. 심지어 혁신회의 출신 현역 의원들조차 이 조직과 거리를 두기 시작한 상황이다. 혁신회의는 당 개혁을 목표로 조직을 확장해왔다. ‘당원 주권 시대’를 내세우며

이승은
이재명 살렸던 ‘혁신회의’ 와해 위기…생존법은 ‘노선’에 있다

서울 그린벨트 해제카드 꺼낸 오세훈, 지역 균형발전도 하자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3일 부산 동서대 센텀 캠퍼스에서 열린 한국정치학회 주관 ‘서울-부산시 특별대담회’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수도권·영남권·호남권·충청권 4개 지역을 선정, “4개 강소국 프로젝트를 통해 1인당 국민소득 10만달러 시대를 열자”고 제안했다. 오 시장은 미국, 싱가포르, 아일랜드, 두바이 등을 예로 들며 국가를 구성하는 각 지역이 재량껏 전략

임지혜
서울 그린벨트 해제카드 꺼낸 오세훈, 지역 균형발전도 하자고?

2세대 K-뷰티의 시대, 한철 장사로 끝나지 않으려면

K-뷰티도 세대가 있다. 통상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 드라마 여주인공에 열광하며 명동 일대의 화장품을 쓸어담았던 것이 1세대로 분류된다. 당시 명동에서 땅이 가장 비싼 자리들은 전부 화장품 가게가 차지했고, 중국인 관광객은 주저하지 않고 바구니에 화장품을 쓸어 담았다. 중국인 ‘보따리상’은 면세점 매출에도 착실히 기여했다. 백화점 앞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늘 줄지어 있었고, 유커들은 양 손 가득 ‘DUTY FREE’

심하연
2세대 K-뷰티의 시대, 한철 장사로 끝나지 않으려면
데스크 창
그러나 절망으로부터 [데스크 창]

그러나 절망으로부터 [데스크 창]

이 글을 어떻게 써야 할까. 책상 앞에 앉아 고민을 시작한 지 세 시간째. 딥페이크 범죄를 엄벌하고, 예방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주제만큼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써보려고 한다. 분노를 넘어 처참한 심경에 빠진 많은 이에게, 어쩌면 그들이 동의하지 않을, 절망 속에서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뻔한 이야기.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해 여성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성범죄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디지털 성범죄의

체육 단체 수장들, ‘입신양명’ 욕심 버려야 [데스크 창]

체육 단체 수장들, ‘입신양명’ 욕심 버려야 [데스크 창]

맹자는 “권력과 명예를 추구하는 사람은 평생 그것을 쫓아도 잡을 수 없고, 반대로 권력과 명예를 피해 달아나는 사람은 언젠가 그들에게 잡힌다”고 했다. 현생을 사는 인간들이 ‘입신양명(立身揚名)’의 꿈을 이루려는 것은 당연한 욕망이지만, 단체의 수장이 공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앞세운다면 그 조직은 안에서부터 곪을 수밖에 없다.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 리스트 안세영의 ‘폭로’ 이후 체육계는 현재 초토화 상태

응급실 대란 막을 수 있나 [데스크 창]

응급실 대란 막을 수 있나 [데스크 창]

응급실 병상이 줄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응급의료기관 408곳 중 응급실 병상을 축소 운영하는 기관은 7월31일 기준 24곳이다. 지난 2월21일 6곳에서 4배나 늘었다. 병상을 줄이는 이유는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환자를 볼 의사가 없다. 기본 근무 강도가 높고 처우에 대한 불만이 깔려있던 와중에 전공의 이탈에 따른 공백까지 메우던 전문의들이 버티지 못하고 잇따라 응급실을 등진 것이다. 충남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순천향대천안병원

79년의 기다림 [데스크 창]

79년의 기다림 [데스크 창]

7년 전, 지난 2017년 8월. 충남 보령에 사는 이상주씨는 울고 있었다. 당시 그의 나이 아흔넷. 한 세기 가까이 산 이도 잊지 못하는 슬픔이 있다. 그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다. 이씨의 삶은 일본에 끌려갔던 열일곱 시절에 멈춰있었다. 1940년, 보령 군청 노무계 직원들이 차출 명단을 들고 이씨 앞에 섰다. “일본으로 건너가서 기술을 배우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이것이 권유가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었다. 가지 않으려 발버둥 쳤지만,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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