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담

유아인의 영화는 없다

‘승부’의 배턴을 ‘하이파이브’가 이어받았다. 이로써 배우 유아인의 마약 논란으로 기약 없이 박혀 있던 창고 영화들이 모두 세상 밖으로 나왔다. 여전히 여론은 싸늘하다. 그렇다고 별수 있나, 영원히 묵혀둘 순 없는 노릇이다. 왜냐, 이유는 간단하다. 그 혼자 만든 작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분명 스크린에 걸리는데, 심판대에 오르는 분위기다. 마약사범이 주연인 작품이니, 보지도 않고 거르는 일각의 반응은 감내해야 할 기본값이다.

심언경
유아인의 영화는 없다

‘간병’이란 이름의 지옥

“환자를 둔 가족은 ‘간병’이라는 병에 걸립니다. 빠져나올 수 없는 개미지옥에 갇힌 듯한 고통입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지난 26일 ‘환자샤우팅카페’ 행사를 열고 서울에서 공인중개사 일을 하며 매년 간병비로 3880만원을 쓰고 있는 손모(64)씨의 사연을 전했다. 손씨는 교통사고와 의료사고로 ‘세미 코마’(혼수상태는 아니지만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에 빠진 아들을 18년째 돌보고 있다. 2007년 하루 6만원 수준

신대현
‘간병’이란 이름의 지옥

‘電맥경화’ 韓에너지, 더 이상의 숫자놀음은 무의미하다

밑 빠진 독에 물만 붓는다고 항아리가 찰까. 다소 과장된 표현일 수 있으나 현재 한국 에너지 산업이 직면한 현실을 보며 문득 드는 생각이다. 제21대 대선을 앞두고 공개된 여야 유력 후보의 에너지 공약은 지난 20대 대선 당시 양측 정당의 공약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선 후보는 탈원전은 아니지만 주로 재생에너지에 중점을, 국민의힘의 김문수 대선 후보는 원자력발전에 중점을 둔, 대부분 예측 가능한 공약이었

김재민
‘電맥경화’ 韓에너지, 더 이상의 숫자놀음은 무의미하다

준공영제의 그늘, 서울시는 왜 방관했나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의 총파업 예고일이 7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노사 협상은 여전히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전국 22개 시·도에서 운영 중인 4만여 대의 시내·시외·마을·고속버스 운행이 동시에 멈추게 된다. 이는 2019년 주 52시간제 도입 당시 9개 지역 버스노조 파업 예고 이후 최대 규모다. 버스업계에서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2년 연속 파업 사태이기도 하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되기까지 서울

김한나
준공영제의 그늘, 서울시는 왜 방관했나

이름만 남은 ‘나라사랑카드 상해보험’

“나라사랑카드 상해보험이요? 그런 게 있어요?” 군 전역자 김모(28)씨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되물었다. ‘나라사랑’이라는 이름이 붙은 보험이지만, 병사 상당수는 존재조차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나라사랑카드는 병역판정검사 때 자동 발급된다. 급여통장·현금카드·병역증 등 다양한 기능을 겸한다. 장병들은 군 복무와 예비군 기간, 길게는 10년 가까이 이 카드를 사용한다. 병역판정검사를 받는 남성은 한해 20만여명에 달

최은희
이름만 남은 ‘나라사랑카드 상해보험’
데스크 창
채무 탕감 ‘하느냐’ 보다 중요한 ‘어떻게’ [데스크 창]

채무 탕감 ‘하느냐’ 보다 중요한 ‘어떻게’ [데스크 창]

“살려고 빌렸지, 버티면 될 줄 알고” 코로나 팬데믹과 고물가, 경기 부진 속에 끝까지 버티다 결국 폐업을 결정한 한 자영업자의 말이다. 그에게 남은 건 이자조차 감당하기 힘든 빚뿐이다. ‘재기’라는 희망은 사라졌고, 남은 건 당장 이 상황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에 대한 막막한 고민뿐이다. 이런 이들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채무 탕감’ 공약을 내놓았다. 코로나 시기 정책자금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들의

알맹이 없는 AI 공약보다 필요한 것 [데스크 창]

알맹이 없는 AI 공약보다 필요한 것 [데스크 창]

실패한 윤석열 정부가 왜 이렇게까지 플랫폼 기업에 집착할까 하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다. 비리와 유착에 얼룩진 대기업들이 산적한데 온라인 플랫폼의 어느 부분이 그에게 대수술이 필요한 카테고리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실제 사석에서 만난 카카오 관계자는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 말했고, 네이버 관계자는 다음이 우리일 것 같아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라고 했다. 한창 신기술 개발에 몰두해야 할 기업들의 에

사법이 물러섰다면, 정치도 멈춰야 한다 [데스크 창]

사법이 물러섰다면, 정치도 멈춰야 한다 [데스크 창]

“국가기관은 권한을 행사할 때 상호 견제하고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는다” 고등학교 『정치와 법』 교과서에 나오는 문장이다.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가 각자의 권한을 행사하면서도 서로를 감시하고 조율해야 한다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다. 삼권분립은 단순한 권력 분산이 아니다. 민주주의가 폭주하지 않도록 붙잡는 브레이크다.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이 대선

웃지 않는 이들을 위한 오늘 [데스크 창]

웃지 않는 이들을 위한 오늘 [데스크 창]

그들의 웃는 얼굴을 본 적 있는가. 적어도 나는 없다. 그을린 이마, 구레나룻을 타고 흐르는 땀, 입가에서 흩어지는 낮은 한숨이 내가 본 택배 근로자들의 모습이다. 웃으며 일하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이 글을 쓰는 내 표정도 밝지 않다. 그럼에도 이들의 얼굴이 자꾸 떠오르는 건 환경이 나아졌다고 믿는 사이, 근로자를 압박하는 방식은 더 은밀하고 정교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며 택배사들이 ‘주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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