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담

면허의 무게

최근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NICU)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은 의료윤리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NICU 간호사들이 신생아 사진을 몰래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하고 “낙상 마렵다”는 글을 올렸다. NICU는 미숙아, 저체중아처럼 출생 직후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신생아를 집중 치료하는 곳으로, 병원 내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공간이다. 이런 곳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갓 태어난 연약한 아기를 바

신대현
면허의 무게

위기의 K-패션, 동굴 지나고 빛 보려면

향수는 패션 브랜드의 무덤이라고 했던가. 브랜드에게 향수 사업은 종종 마지막 불꽃이 된다. 패션 브랜드가 더 이상 본업으로 수익을 낼 수 없을 때, 혹은 브랜드 감도가 떨어져 더 이상 명품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할 때. 이름 좀 날렸던 브랜드는 그간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해 마진율이 높은 큰 향수를 만든다. 존 바바토스, 지미 추, 티에리 뮈글러가 예시다. 최근 패션 브랜드는 향수뿐 아니라 ‘뷰티’ 전반으로 손을 뻗고 있다. 프라다

심하연
위기의 K-패션, 동굴 지나고 빛 보려면

얼어 죽어도 강남3구…‘토허구역’ 번복이 남긴 학습 효과  

올해 1분기 부동산 시장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청기백기 게임이 일어났다. 정부와 서울시는 2월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에 위치한 아파트 305곳 중 291곳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지했다. 이후 단 35일 만에 강남‧서초‧송파‧용산구에 있는 아파트 전체 2200개 단지, 40만 가구를 토허구역으로 재지정했다. 단 35일, 정책을 뒤집기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고 시장은 요동친 후였다. 이미 송파

조유정
얼어 죽어도 강남3구…‘토허구역’ 번복이 남긴 학습 효과  

무너진 헌정질서, 헌법 앞에서 바로 세워야

기나긴 장고 끝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이 4일 오전 11시로 확정됐다. 지난해 12월14일 윤 대통령이 탄핵소추된 지 111일, 변론 절차가 종결된 지 38일 만이다. 사안의 중대성과 국민적 관심도를 반영해 당일 선고 내용은 생방송으로 중계되며, 일반인 방청도 허용된다.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은 결정문 작성에 매진하고 있다. 선고일 직전까지 평의를 몇 차례 더 열어 최종 결정문을 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헌재의

김한나
무너진 헌정질서, 헌법 앞에서 바로 세워야

청년층 연금개혁 불신 해소할 대책 찾아야

보험료율(내는 돈)을 13%로, 소득대체율(받는 돈)은 43%로 상향 조정하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문턱을 넘자,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험료율은 8년 동안 0.5%p씩 단계적으로 오르는 반면, 소득대체율은 곧장 인상되는 방식이 문제가 됐다. 상대적으로 더 긴 기간 인상된 보험료를 내야 하는 청년들이 기성세대에 비해 불리하다는 주장이 나오며 세대 간 형평성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청년층의 반발이 거센 이유는

김은빈
청년층 연금개혁 불신 해소할 대책 찾아야
데스크 창
대선 주자들, 경제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데스크창]

대선 주자들, 경제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데스크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정책은 전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다. 한국도 그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최근 발표된 상호 관세 부과로 글로벌 증시가 충격을 받았고, 코스피는 2300선이 붕괴되는 모습을 보였다. 환율은 1500원에 육박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더욱 부추겼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과 내수 침체 속에서 트럼프발 관세 전쟁은 국내 경제를 한층 더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위기에 빠진 국내 경제는 성장 동력마저 약화된 상황이다. 정부

공사장 논리로 체코 원전 노리는 한국전력 [데스크 창]

공사장 논리로 체코 원전 노리는 한국전력 [데스크 창]

24조원짜리 체코 원전 계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번에도 퍼주기 논란은 여전하다. 지적재산권 협상 과정에서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상당한 수익을 약속한 모양이다. 수출 1호 바라카 원전 진행 과정에서 일어났던 잡음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과연 체코 당국과는 얼마만큼의 불공정 계약을 맺게 될까. 2009년 체결된 20조원 규모의 바라카 원전은 공사가 지연되며 추가비용이 발생했고 현재 수익률이 0.32%까지 급락한 상태다. 용역비용 등 추가 대

기각과 각하까지 외우게 된 사회 [데스크 창]

기각과 각하까지 외우게 된 사회 [데스크 창]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심판이 24일 기각됐다. 헌법재판소는 본안 판단 끝에 “탄핵 사유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이 결정 하나로 정치권을 둘러싼 사법적 갈등이 끝난 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은 여전히 헌재에서 심리 중이고, 제1야당 대표는 곧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국가 권력의 정점에 선 인물들이 사법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정치가 제 기능을 멈춘 자리에 헌재와 법원이 자리했다. 설득과 대화 대신 판결과 선고

연기는 왜 피어오르지 않는가 [데스크 창]

연기는 왜 피어오르지 않는가 [데스크 창]

기다리던 영화가 개봉해서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 이름은 ‘콘클라베’. 뜻 그대로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이야기다. 갑작스러운 교황의 선종으로 콘클라베를 위해 전 세계 추기경이 바티칸에 모인다.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서 조용한 충돌이 시작된다. 영화에선 교황이 되려는 추기경들의 야심을 집중해서 비춘다. 표를 얻기 위해 상대를 포섭하고, 스캔들을 이용하고, 부정을 저지른다. 새 교황이 선출되면 흰 연기를 피우는데, 정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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