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담

더는 누구와도 작별하고 싶지 않다

‘네 어머니는 널 낳고도 미역국을 먹었냐.’ 2년 차 기자였던 2019년, 연예 뉴스 댓글창이 존재하던 시절 받았던 악성 댓글이다. 기사에 싣고자 순화했지만 수위가 상당한 저 댓글은, 한 연예인의 경솔한 행동을 비판하는 기사에 공감할 수 없었던 한 누리꾼이 남긴 것이었다. 당시에는 덤덤히 넘어갔었지만,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난다. 공인도 아닌 기자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데, 하물며 연예인에게는 일상이다. 하지만 일

심언경
더는 누구와도 작별하고 싶지 않다

73일간의 탄핵심판, 화해와 통합은 저 멀리

약 70일이 넘게 진행된 탄핵심판 공방이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최후 변론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헌법재판관들의 평의와 최종 선고만 남았다. 마지막 변론기일인 11차 변론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은 컸다. 이전 변론기일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았으나 윤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대통령으로서 발언할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일반 방청을 희망하는 신청자만 2000명에 달하며, 경쟁률은 93.4대 1에 육박했다. 오후 9시10분께 시작된

김동운
73일간의 탄핵심판, 화해와 통합은 저 멀리

오너 2세는 왜 그때 지분을 매도했나

장원준 신풍제약 전 대표가 2021년 당시 보유 지분을 대량 매도해 매매차익 1562억원을 거두고 369억원의 손실을 회피했다고 한다. 완벽한 종목 분석, 매매 타이밍. 장 전 대표는 뛰어난 투자의 귀재였던 걸까. 1000억원대 재산증식이 탁월한 재테크 역량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장 전 대표는 현재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손실을 회피한 혐의를 받고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2021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임지혜
오너 2세는 왜 그때 지분을 매도했나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

“아버지 아시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왜 쓸 데 없는 짓을 하고 있어.” 지난 1월16일 은평성모병원에서 뇌사 장기 기증 희망등록을 한 날 어머니에게 들었던 말이다. 불이익을 당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칭찬받아 마땅한 일인데 도리어 꾸짖음을 들어야 했다. 여전히 장기 기증에 대한 오해와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는 반증이다. 신장, 간, 심장 등 장기의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경우 이식 외에는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어렵다. 그러나 기증자는

신대현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

‘린샤오쥔 사태’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하얼빈 헤이롱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는 빨간 경기복을 입은 중국 선수들이 가득했다. 그 사이로 익숙한 얼굴이 눈에 띄었다. 한국명 임효준, 중국명 ‘린샤오쥔’이 그 주인공이다. 오성홍기를 달고 첫 종합국제대회에 출전한 린샤오쥔은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종목에서 가장 돋보인 중국 선수다. 개인전 싹쓸이를 노리던 한국을 저지한 유일한 선수기도 하다. 린샤오쥔은 남자 500m 금메달, 1500m 은메달, 5000m 계주 동메달을 획

김영건
‘린샤오쥔 사태’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데스크 창
반복되는 붕괴 사고, 비극은 언제 끝나나 [데스크 창]

반복되는 붕괴 사고, 비극은 언제 끝나나 [데스크 창]

대한민국은 1995년 6월 29일 역사상 최악의 건축물 사고인 삼풍백화점 붕괴를 경험했다. 이 사고로 502명이 사망하고 937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는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의 인명 피해로 기록됐다. 사고의 원인은 부실한 시공과 무리한 증축. 해당 사고는 안전하지 않은 건축물의 위험성을 국민 모두에게 각인 시켰다. 30년이 지났지만 붕괴 사고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는 25일 교량 상판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교각 위에 올

MBK의 고려아연, 다음은 누구일까 [데스크 창]

MBK의 고려아연, 다음은 누구일까 [데스크 창]

부실기업의 재무 가치를 끌어올리는 파트너 역할에서, 이제는 재벌 기업들을 인수하는 주인공이 되고싶어 하는 이들이 있다. 국내에만 2000여 곳에 이르는 사모펀드. 그동안 이들은 우호적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을 키우고 투자금을 회수해 왔지만, 이제는 세대교체 중인 기업 간 분쟁에 파고들어 자산을 팔아 이익을 챙기는 ‘기업 사냥꾼’으로 변모했다. 약정액 150조원을 넘나드는 사모펀드는 이제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 권력으로 성장해 재벌

광화문광장의 재변신…정치적 시선 거둬야 할 때 [데스크 창]

광화문광장의 재변신…정치적 시선 거둬야 할 때 [데스크 창]

서울시가 지난 4일 서울시청에서 설명회를 열고 광화문광장에 우방국 돌기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과도한 국가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이 있자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서울시가 새롭게 밝힌 광화문광장 활용 계획은 6·25 전쟁 때 우방국의 참전한 22개국을 상징하는 22개 돌기둥(미디어윌) 상징물을 세우는 것이다. 일명 ‘감사의 정원’으로 불리는 이 공간은 광화문광장과 세종

늑대를 쫓는 사람들 [데스크 창]

늑대를 쫓는 사람들 [데스크 창]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MBTI. 네 자릿수 지표에서 두 번째 척도는 감각(S)과 직관(N)을 나타낸다. N 성향의 사람들이 상상력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는 지금껏 ENFP(외향적이고, 직관적이며, 감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유연한 대처를 선호하는)로서의 본분에 충실해 왔다. 커피잔이 올려진 쟁반을 들고 계단을 오를 땐 발을 헛디뎌 공중제비를 도는 상상을 한다. 머리를 감을 땐 지금, 이 순간 단수가 된다면 어떤 것을 이용해 비누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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