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죽이겠다”며 20대 지하철 LPG 가스통 난동

“조폭 죽이겠다”며 20대 지하철 LPG 가스통 난동

기사승인 2012-05-06 15:08:01

[쿠키 사회] 부산지하철에서 20대 남성이 액화석유가스(LPG) 통을 들고 난동을 피워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역무원들과 일부 용감한 승객들의 발 빠른 대처에 소동은 금세 가라앉았지만 지하철 승객들은 ‘제2 대구참사가 일어나는 줄 알았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

6일 부산교통공사와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는 5일 오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 김모(27)씨가 3호선 연산역 상행선 승강장으로 10㎏짜리 LPG 가스통을 반입하면서 시작됐다.

김씨가 역사 안 계단으로 가스통을 굴리며 들어오는 모습을 CCTV로 확인한 연산역 부역장은 직원 및 공익요원 등과 함께 현장으로 출동해 때마침 도착한 열차에 승차하려던 김씨와 실랑이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차내로 진입해 가스통을 휘두르고 폭언을 퍼붓는 등 난동을 부렸고 일부 승객들이 놀라 열차에서 내리면서 열차운행이 잠시 지연됐다.

김씨는 결국 역무원과 일부 승객들의 완력에 제압당한 뒤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다.

일부 승객은 “제정신이 아닌 사람 때문에 제2 대구참사가 날 뻔했다”며 현장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LPG 가스통으로 승객들을 위협했다니 무섭다”거나 “애꿎은 일반 사람들이 피해를 볼 뻔 했다니 끔찍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내 여자친구를 우롱한 조직폭력배가 해운대에 있는데 그 녀석을 죽이려고 가는 길이었다”며 “훔친 LPG통을 운반했을 뿐 시민들을 위협하지 않았는데 왜 나를 막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경찰은 주소 불명자인 김씨가 횡설수설하는데다 정신질환으로 입원한 전력이 있는 만큼 정밀 정신질환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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