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이냐?” 경춘선 MT 유명 대학생들 뭇매… 욕설로 소란 피우고 바닥에 앉아 통행 방해 고발

“안방이냐?” 경춘선 MT 유명 대학생들 뭇매… 욕설로 소란 피우고 바닥에 앉아 통행 방해 고발

기사승인 2012-11-04 17:50:01

[쿠키 사회] 유명 사립대학교 학생들이 지하철을 타고 MT를 가면서 큰소리로 떠드는 것도 모자라 바닥에 앉아 다른 승객들의 통행을 방해했다는 고발글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네티즌들은 “철없는 아이들도 아니고 나름 좋은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마저 저렇게 행동을 하다니, 한숨만 나온다”며 혀를 차고 있다.

네티즌 A씨가 3일 밤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개념 없는 대학생들, 깊은 빡침이 밀려 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A씨는 “이날 가평에 가려고 정오가 지난 시각 상봉역에서 경춘선으로 갈아탔는데, 지하철 안에는 MT를 가는 듯한 대학생들이 여럿 있었다”며 “술도 있고 짐도 한 가득 이어서 보기 좋았지만 대학생들이 개념이 없어 불쾌했다”고 적었다.

A씨가 올린 글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지하철에서 욕설을 섞어 가며 큰 소리로 떠들었고, 심지어 지하철 바닥에 퍼질러 앉아 다른 승객들의 통행에 불편을 끼쳤다.

A씨는 “여럿이서 여행을 가는 길이니 소란을 피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앉아 통행을 못하게 하는 건 잘못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A씨가 올린 몇 장의 사진에는 등판에 ‘H대학교 공대’라고 선명하게 적힌 점퍼를 입은 남녀 대학생들이 바닥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에는 바닥에 앉아 다리를 쭉 펴고 있는 여학생도 있고 휴대전화 게임을 즐기는 여학생도 있다.

A씨는 “저는 이 학생들 사이에 끼어서 문 앞에 두발을 딱 붙이고 서있어야 했다”고 적었다.

모든 학생들이 이렇게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이들 일행 옆에 서있던 한 학생이 앉아 있는 학생에게 ‘여기가 안방이냐’고 지적하자 앉아 있던 학생이 ‘어, 안방이다. 너도 앉아’라고 대답했다”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지나가셔도 이들은 엉덩이만 살짝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몰지각한 행동에 지하철 승객들도 혀를 찼다고 A씨는 적었다. A씨는 “이들 대학생들이 청평역에서 우르르 내리자 어르신들은 ‘내 자식이 어디 가서 저러고 다닐까봐 겁이 난다’는 식의 말을 한 마디씩 했다”며 “친구들과 즐겁게 여행을 가느라 신이 나는 건 이해하지만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소란을 피우고 지하철 바닥에 앉아 다른 승객들이 불편해 하든 말든 난 게임이나 하겠다는 심보 좀 고쳤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A씨가 올린 글과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우리 동네에서 저런 짓을 했다면 손 좀 봐줬을 텐데…”라거나 “H공대라고 적힌 옷을 입고 저렇게 행동하다니, 패기 쩐다. 무뇌 인증”이라는 식의 댓글을 달았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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