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서 무르시 찬반세력 충돌로 5명 숨져

이집트서 무르시 찬반세력 충돌로 5명 숨져

기사승인 2013-07-27 09: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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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이집트 제2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26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찬반 세력의 대규모 집회가 열려 양측의 충돌로 5명이 숨지고 최소 72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세력과 그를 축출한 군부 지지자들은 시내에서 동시에 집회를 열다 충돌했고, 이를 막기 위해 경찰이 개입했다. 부상자들 가운데 다수는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알렉산드리아뿐 아니라 수도 카이로 등 이집트 전역에서 양쪽 세력의 집회가 열렸다. 무르시 반대파 수만명은 카이로 도심 타흐리르광장과 대통령궁 앞에서 군부 지지 집회를 열었는데, 여기서 최소 10명이 크게 다쳤다. 무르시를 지지하는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세력은 카이로 나스르시티에서 군부 반대 시위를 벌였다.

지난 3일 군부가 정국불안의 책임을 물어 무르시 전 대통령을 끌어내린 이후 이집트 전역에서 양쪽 세력 간 유혈충돌로 200여명이 사망했다.

한편 이집트 법원은 무르시에 대해 2011년 교도소 탈옥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협력하고 교도관 살해에 연루된 혐의 등으로 구금을 명령했다. 무르시가 2011년 초 시민혁명 기간 수감됐던 교도소에선 재소자들의 탈옥 과정에서 교도관 14명이 숨졌다.

법원의 구금 명령이 내려지면 즉시 대상자를 교도소로 옮겨야 하지만, 군부는 소요사태를 우려해 무르시의 정확한 행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무르시는 군부에 의해 비밀장소에 억류돼 있다.

구금 결정 직후 무슬림형제단은 성명을 내고 "법원의 결정은 무바라크 정권으로의 회귀를 시사한다"고 비난하면서도 "평화적 행진으로 대응하겠다"며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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