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별에서 온 그대’의 ‘웜홀’ 결말을 두고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27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회는 도민준(김수현 분)이 결국 천송이(전지현 분)의 곁을 떠나게 됐지만 3년 후 웜홀로 다시 돌아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하지만 짧을 때는 몇 분에서 길 때는 1년 2개월이 넘도록 천송이의 곁에 머물다 다시 사라지는 일을 반복한다는 설정이 논란의 대상이다.
제시된 결말은 ‘둘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라는 동화가 아니었다. 이 때문에 완벽한 ‘해피엔딩’을 원하던 애청자들 사이에서는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한계와 장애를 가진 두 사람의 사랑이 오히려 더 애틋하고 아름답다는 의견도 있다.
이 와중에 제시된 결말이 영화 ‘시간여행자의 아내’(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를 연상시킨다는 네티즌들의 목소리도 있다. ‘시간여행자의 아내’ 설정을 참조한 것이 아닌가는 하는 셈이다.
‘시간여행자의 아내’는 시간여행을 하는 남자와 결혼한 여자가 남편을 기다린다는 내용의 영화다. 남자는 자의와 관계없이 시간여행을 하게 되고 여자는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그를 기다리며 변치 않는 사랑을 나눈다는 설정이다. 배우 에릭 바나와 레이첼 맥아덤즈 등이 출연했다.
‘시간여행자의 아내’와 유사하게 ‘별에서 온 그대’도 여주인공 천송이는 도민준이 외계인이란 점을 알고도 사랑에 빠지고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다. 또한 갑자기 사라지고 나타나기를 반복한다는 점, 그럼에도 그를 기다리는 순애보 사랑 등이 영화 설정과 유사하다는 의견들이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등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의 결말을 두고 수많은 추측들이 있어왔다. SNS 등지에서 애청자들은 “새드엔딩이다” “내용자체가 영화였고 이는 제2의 파리의 연인이 될 것” “도민준이 지구인으로 변해 알콩달콩살 것”등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모든 추측을 ‘별에서 온 그대’ 작가는 무색하게 만들었다.
‘별에서 온 그대’ 결말은 웜홀 이론을 이용해 도민준이 천송이의 곁에 돌아오는 과정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또, 재회했지만 한시적이거나 반복적으로 떨어져 지내게 된다는 설정을 덧붙였다. 해피엔딩이지만 약간은 허무한 해피엔딩이다. 그래서 국내 드라마에선 보기 드문 이색 결말 중 하나로 남게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