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친딸을 성폭행하고 해외로 도망갔던 50대 남성이 10년 만에 ‘구글링’으로 붙잡혀 95년형을 선고 받았다고 NBC 방송이 7일 보도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델라웨어 카운티 법원은 헤더 오르(31)가 3세가 되던 해부터 성폭력과 폭행을 일삼아온 그녀의 아버지인 프랭크 헤텔(51)에 최대 95년 형을 선고했다. 또한 10년 전 애리조나주에 기소된 이후 도피한 혐의가 추가돼 이미 20년 형을 선고 받은 헤텔은 애리조나주 감옥에서 20년형을 채우고 나와 다시 오하이오주에서 형을 받게 됐다.
미국 여성인 오르는 3세가 되던 해부터 헤텔에게 ‘사랑을 가르쳐 준다’는 핑계로 성폭행을 당했다. 끊임없이 고통을 호소했지만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의 만류로 참았던 그는 18세가 되던 해 애리조나주 법원에 아버지의 범죄행위를 기소했다.
하지만 아버지 헤텔과 어머니 등 나머지 가족들은 재판을 기다리던 도중 해외로 도망쳤다. 당시 애리조나주 법원은 헤텔에게 20년형을 선고했지만 추적할 수 없었다. 이후 오르는 결혼도 하고 자녀도 낳았지만 어린시절 당한 고통에서 하루도 벗어날 수 없었다. 결혼 이후 서양 관례대로 패밀리 네임을 헤텔에서 오르로 바꿨지만 마찬가지였다.
감쪽같이 사라진 헤텔을 잡은 1등 공신은 ‘구글링’이었다.
오르는 2009년 우연히 구글에 아버지 이름인 ‘프랭크 헤텔’을 검색하게 됐고 영국에서 탈세 등 혐의로 처벌 받았다는 기사를 봤다. 그는 당시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에게 수소문한 끝에 아버지의 행방을 알아낼 수 있었고 미국 수사 당국은 헤텔을 본국으로 압송했다.
헤텔은 판결이 내려진 직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는 내가 딸에게 원했던 삶이 아니다”라며 “오르의 삶이 온전하길 바랐다”고 뒤늦게 잘못을 뉘우쳤다.
하지만 오르는 “나는 매일 행복해 보이려고 노력했을 뿐 내 삶 전부를 잃었다”며 “내가 헤텔을 찾아내지 못했다면 난 미쳤을 것”이라며 자신의 삶 속 깊숙하게 베인 고통을 고백했다. 사진 = NBC 방송화면 캡처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