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의 울리 회네스(62) 회장이 탈세혐의를 인정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회네스 회장은 11일(한국시간) 법정에서 “나는 협박편지를 받았고 심지어 죽음을 협박하는 편지들도 받았다”며 “나는 세금을 탈세했다. 이 재판으로 모든 걸 깔끔하게 처리하고 싶다”고 탈세혐의를 인정했다.
회네스 회장은 당초 약 370만 유로(약 54억원)의 탈세를 했다고 알려졌지만 영국 매체 BBC의 보도에 의하면 실제로 1850만 유로(약 277억원)에 달한다.
논란이 시작된 건 지난해부터였다. 회네스 회장은 지난해 4월 개인 예금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은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렸다. 그는 문제가 된 돈이 구단의 자금이 아닌 개인의 것이라며 주식 투자를 통해 금액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회네스 회장은 미신고 수입에 대해 실토하고 세금을 납부하면 벌금형에만 그치고 기소는 피할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검사의 생각은 달랐고 회네스 회장은 기소 당했다.
유죄판결이 날 경우 회네스 회장은 벌금형이 유력했지만 탈세 내용이 늘어나면서 징역형이 유력해졌다. BBC에 따르면 판결은 14일에 나올 전망이지만 전례를 볼 때 징역 7년이 예상된다. 이 경우 회네스 회장은 뮌헨의 회장직에서 사임해야 한다. 허나 뮌헨 구단의 성공을 함께 해온 회네스의 사임이 이뤄지면 뮌헨의 재정과 앞으로의 경기에도 문제가 생기게 될 가능성이 높다.
회네스 회장은 뮌헨의 레전드 출신으로 8년 반 동안 250경기에 출전해 86골을 기록했다. 이후 부상으로 24살을 나이로 은퇴해야만 했지만 3년간의 공부 끝에 27살에 최연소 이사로 부임했다. 이때부터 뮌헨의 중흥기가 시작됐다.
그는 전통적 방식에서 탈피해 TV 중계권료를 늘렸다. 또한 팀의 근간을 이루는 유소년 육성과 가치관 확립에 힘써 2014년 현재 뮌헨 1군 스쿼드 28명 중 유스 출신이 무려 13명이나 차지하는 성과를 낳았다.
회네스가 뮌헨 구단주로 부임한 2009년 이후 구단 매출액은 20배 이상 늘었다. 2012년 바이에른 뮌헨의 구단 브랜드 가치는 4억6000만 유로(약 6800억원)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또한 18년 연속 구단 흑자를 기록해 자본을 앞세운 첼시, 맨체스터 시티, 파리생제르맹을 앞지르는 구단 가치를 만들어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