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한국호흡기증후군 ‘코르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의 반성에서 얻은 교훈

[친절한 쿡기자] 한국호흡기증후군 ‘코르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의 반성에서 얻은 교훈

기사승인 2015-06-01 02:10:55

[쿠키뉴스=박주호 기자] 확산 일로에 있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막기 위해 31일 정부가 ‘고위험 대상자 선별 격리조치’와 민관합동대책반 가동 등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포털 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뒷북 행정’, ‘늑장 대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메르스 최초 발생 11일이나 지나서야 나온 발표였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아이디 ‘shch****’를 쓰는 한 누리꾼은 “그 말은 지금까지 그렇게 안 했다는 소리네. 더 소름 돋는다”고 개탄했습니다. 또다른 네이버 이용자 ‘xuth****’는 “이쯤 되면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가 아니라 변종 한국호흡기증후군 ‘코르스’다”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어제(31일)까지 우리나라에서 메르스로 확진된 환자는 모두 15명으로 늘었습니다. 다행히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진 병사가 유전자 검사 결과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아 보건당국이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메르스가 발생한 다른 나라의 사정은 어땠을까요. 메르스 환자와 사망자 대다수는 메르스 발생 최초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했습니다. 996명 감염에 465명이 사망했습니다. 이어 아랍에미리트(UAE)(74명 감염·10명 사망), 요르단(19명 감염·6명 사망), 카타르(11명 감염·4명 사망) 순으로 많았습니다.

중동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 메르스 환자가 집중된 이유는 느슨한 방역체계와 낮은 의료 서비스 수준 등 낙후된 보건행정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이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보건장관이 최근 세 차례나 교체됐다고 합니다.

그럼 중동을 제외한 다른 나라는 어땠을까요. 영국에서는 4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3명이 사망했고,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각각 3명, 2명의 환자가 발생해 1명씩 사망했습니다. 그리스와 터키에서도 메르스 환자가 1명씩 발생해 모두 숨졌습니다.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서 각각 1명, 2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필리핀에서 1명이 사망했습니다.

발생환자가 중동이나 우리나라에 비해 현저히 적습니다. 이유는 뭘까요. 이들 국가 모두 신속한 대처로 초기 진압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조금은 늦은 듯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메르스가 발생한 다른 나라의 사례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야겠습니다. 제2의 사우디아라비아가 될 것인지, 그렇지 않을지는 이에 달렸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하듯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일요일인 31일 브리핑을 열어 “앞으로 1주일간이 메르스 확산이냐 진정이냐의 기로로 판단하고 있다”며 “특히 3차 감염을 통한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 국가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어 “메르스의 전파력에 대한 판단과 최초 환자에 대한 접촉자 그룹의 일부 누락 등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와 불안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반성’했습니다.

반성(反省)이란 ‘자신의 언행에 대해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돌이켜 봄’을 이르는 말입니다. 물론 미래에 똑같은 잘못이나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이유야 어찌됐든 지금까지의 일은 모두 지나간 일입니다. 물론 모두 잊자는 말이 아닙니다. 정부와 보건당국은 ‘늑장 대처’, ‘뒷북 행정’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공과(功過)는 일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은 앞으로 일어날지 모르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할 때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 한다면, 지금의 반성이 진정한 반성이 되진 않겠죠. 이번 반성이, 새로운 출발이 되길 기대합니다.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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