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복지부 “메르스 관련 학교 휴업, 의학적으론 옳지 않아”

[메르스 확산] 복지부 “메르스 관련 학교 휴업, 의학적으론 옳지 않아”

기사승인 2015-06-03 15:16:55

"격리자 하루 만에 573명 증가, 총 1312명… 3명은 상태 불안정

[쿠키뉴스=박주호 기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수 급증으로 국민 불안이 높아지면서 200곳이 넘는 학교가 휴업·휴교를 결정한 가운데 보건당국은 이런 결정이 의학적으로 옳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3일 권준욱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일선에서 일부러 학교를 휴업하는 일은 의학적으로 맞지 않고 옳지 않은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교육감들과 나눈 회의에서 밝힌 바로는 이날 현재 209개 학교가 전국에서 휴교 중이다.

브리핑에 참석한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역시 “메르스는 전염률이 낮고 학교와 메르스가 무관하다”며 휴교 조치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신종플루 유행 당시 사례와 관련해 김 이사장은 “신종플루는 학동기 아동 사이에서 주로 발생했고, 학교가 감염 전파의 온상이어서 휴교, 휴업령이 타당했지만 메르스는 다르다”며 “아이가 있는 경우 자가격리를 잘 지키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교육부에 격리 대상 학생·교사의 명단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학교가 자가격리 대상자를 조회·확인할 수 있도록 해 해당자가 학교에 올 수 없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복지부는 이날 오전 5시를 기준으로 격리 대상자가 1364명이라고 밝혔다. 기존 격리자 103명과 자택 격리자 1261명을 합한 숫자다. 전날의 791명에서 하루 만에 한꺼번에 573명이 늘었다.

이 중에서 52명은 격리가 해제돼 현재 격리 대상은 1312명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방역 당국은 감염 의심자 398명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했고 이 중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사망자 2명을 제외한 메르스 환자 28명이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에서 11번 환자(79·여)와 14번 환자(35), 16번 환자(40) 등은 상태가 불안정하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최초 환자의 부인인 2번 환자(63·여)와 1번 환자를 진료한 의사인 5번 환자(50), 또 다른 병원 간호사인 7번 환자(28·여)는 현재 퇴원을 준비 중이다.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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