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폐쇄로는 사태 수습 안돼… 전면 폐쇄해야”
[쿠키뉴스=박주호 기자] 삼성서울병원이 24일까지 부분 폐쇄에 들어가면서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를 희망하는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전원을 돕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주변 대형병원들은 “병원간 감염우려가 있는 만큼 삼성서울병원 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이서 자칫 환자 대란이 우려된다.
더욱이 일부 병원장들은 삼성서울병원의 부분폐쇄로는 삼성서울병원발 메르스 사태 해결이 어려운 만큼 아예 병원 전체를 폐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놔 주목된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삼성서울병원에) 입원중인 환자들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필수적인 진료를 일단 실행하고 있고, 만약에 환자가 원한다면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 주변에 있는 대학병원들의 생각은 크게 달랐다.
서울 강남의 대학병원 A 원장은 삼성서울병원장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삼성서울병원에서 오는 환자의 감염여부를 신뢰하기 힘든 상황에서 무작정 환자를 받을 수는 없다”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다른 병원으로의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했던 환자는 진료하지 않는 게 최선의 조치”라고 주장했다.
A 원장은 특히 삼성서울병원이 부분폐쇄가 아니라 병원 전체를 폐쇄하고 당분간은 메르스 환자 진료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서울병원은 지금 14번 환자에 이어 환자 이송요원까지 메르스에 감염돼 향후 감염양상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병원 전체를 폐쇄하고 메르스 환자 진료에 주력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A 원장은 또 현재 삼성병원에서 메르스 외의 질환으로 치료중인 환자는 정부가 국공립병원 1곳을 정해 이곳에 이송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다른 대학병원 B 원장도 “삼성서울병원이 주변 병원과 정보교류도 안한 채 갑작스럽게 입원환자를 받으라는 것은 무리수”라며 “기자회견 전까지 환자 전원과 관련해 연락받은 바도 없다”고 지적했다.
B 원장은 정부가 삼성서울병원 입원환자를 안 받아줄 땐 의료법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한 데 대해서도 “의료 현장의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은 오히려 삼성서울병원 환자의 전원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삼성서울병원이 방역에 실패하면서 비롯된 위험을 다른 병원의 환자들에게까지 전가시켜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장도 이런 상황을 고려한 듯 기자회견에서 “다른 병원에서 삼성서울병원에 있는 환자들의 전원을 반대하거나 싫어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서울의 대형병원들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한 환자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표명함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의 병원 폐쇄조치와 이에 따른 환자 전원 치료는 실효성이 반감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주변 병원들은 삼성서울병원의 전면 폐쇄 주장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가족이 삼성서울병원에서 항암치료중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메르스 때문에 불안해 병원을 옮기고 싶고, 전원을 도와주겠다고도 하는데 지금 이런 중증환자를 다른 병원에서 받아줄지 모르겠다”면서 “정부와 삼성서울병원의 대책이 너무 안이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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