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에 메르스 환자 유독 많은 이유는?

삼성서울병원에 메르스 환자 유독 많은 이유는?

기사승인 2015-07-02 15:32:55

"2일 삼성서울에서만 확진·의심 환자 나와, 전체 환자의 절반… 재유행 구심점 될까 우려, 보완책 마련돼야

[쿠키뉴스=박주호 기자] 그동안 진정세를 보이던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닷새 만의 확진자 발생과 의심환자 출현으로 메르스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 확진 환자와 의심환자 모두 또다시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이 병원에 대한 강력한 보완대책과 페널티까지 줘야한다는 요구까지 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공용브리핑룸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삼성서울병원 간호사(24·여) 1명이 2차례에 걸친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183번째 메르스 환자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2일) 아침 삼성서울병원 격리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1명이 추가적으로 병원 자체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돼 오늘 중으로 국립보건연구원에서 확진검사를 수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대책본부는 의심환자의 병원 자체 검사 결과가 뒤집히는 경우가 거의 없는 만큼 확진 판정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심환자를 제외하더라도 지금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메르스 환자는 모두 88명으로 전체 환자 183명의 절반에 가까운 48.1%에 달한다. 이는 심하게 말하면 삼성서울병원만 잘 관리했더라면 피해를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었단 얘기다.

삼성서울병원은 의료진 감염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 추가된 간호사를 포함해 이 병원에서 감염된 의료진의 수는 모두 13명이다. 의료진 감염자 중 절반 이상도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했다.

일부에서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책임 추궁과 함께 보완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의 초기대응이 부실했다 하더라도 그 후 메르스 대책본부 현장대응팀이 파견된 지도 2주가 지나는 등 많은 시간이 경과됐지만 계속해서 환자가 나오는 것은 어떤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다”며 “그때그때 상황에 따른 후속조치보다는 좀더 강력하고 근본적인 대책이나 방법을 강구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서울병원이나 다른 병원이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고 검사하는 것은 똑같은데, 삼성서울에서만 유독 환자들이 나오는 이유를 이제는 찾아야 한다”면서 “183번째 환자 발생으로 또다시 엄청난 손실이 발생하게 됐는데, 왜 삼성서울병원을 그대로 두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동안 삼성서울병원은 하루 2차례에 걸친 전직원 발열감시, 입원환자·폐렴환자에 대한 전수조사, 모든 환자에 대한 유증상자 검사, 출입자 발열검사 등 다양한 대책이 진행돼 왔다. 또 의료진에 대한 개인보호구 강화, 개인보호구 착용 1대1 교육, 모니터링 등도 함께 시행됐다.

정은경 현장점검반장은 삼성서울병원의 잇따른 환자 발생과 관련, “감염방지를 위한 노력에도 환자가 나온 것이기 때문에 이 환자들이 어떻게 발생했고, 어떤 위험도가 있는지 어제(1일)부터 시행된 역학조사 결과들을 즉각대응팀과 민간합동대책팀의 검토를 거쳐 오늘 중으로 보완대책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반장은 이어 “의료진의 감염경로나 감염원인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 결과를 보고 개인보호구의 착용의 문제인지 아니면 병동 내에 또다른 감염에 대한 원인들이 있는 것인지 이런 부분들을 다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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