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강력 제재에도 핵 도발 감행한 의도는?

북한, 강력 제재에도 핵 도발 감행한 의도는?

기사승인 2016-02-12 00:00:09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북한이 7일 장거리 로켓 미사일 ‘광명성 4호’ 발사를 감행한 데 이어 8일 오전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면서 남북간 군사적 긴장 수위가 절정에 달했다. 이에 정부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이어 군사외교적 압박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서 북한은 아무런 예고 없이 기습적으로 제4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이에 국제사회의 우려가 이어졌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32일 만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마저 강행했다.

이렇듯 국제사회의 시선이나 외교적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북한의 우발적 행동을 놓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로써는 4월15일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이나 5월로 예정된 노동당 제7차 대회에 맞춰 북한이 ‘축포’ 개념의 도발을 자행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장 지배적이다.

특히 36여년간 중단됐던 당대회 개최를 공식 선언한 것은, 최근 불안한 내부 정세 속에서 김정은 중심의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결국 김정은 체제에 힘을 실기 위해 핵 도발을 감행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두 차례 실험 모두 김 제1비서의 업적으로 포장해 대내외적인 홍보를 벌이고 있다.

정부는 다음 달 예정된 키리졸브훈련과 독수리연습 등 한미합동훈련에서 F-22 스텔스 전투기, B-2 스텔스 폭격기 등의 핵전략자산을 투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의 제재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에 맞춰 북한이 중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이 이번 연합훈련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할 방침이기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더욱 높게 점쳐진다.

여기에 비슷한 시기 유엔 안보리 차원 제재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것도 북한이 도발의 구실로 삼을 수 있다.

북한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은 5일 “미국과 남조선 호전광들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반공화국 심리전 방송을 재개하고 북침을 선동하는 호전적 폭언들을 늘어놓고 있다”며 “이 모든 사실들은 조선반도에서 제2의 8월사태가 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해주고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안보리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 지난 8일 새벽 1시 긴급회의를 개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새로운 안보리 결의를 신속히 채택할 것 등을 담은 언론성명을 채택했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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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니엘 기자 기자
dani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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